5월 4일, 김광태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장 인터뷰

김광태 목사

미국의 연합감리교회(United Methodist Church, 이하 UMC)가 동성애 이슈로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24~27일에 열린 UMC 산하 한인연합감리교회(총회장 김광태 목사) 한인 총회에서 목회자들은 동성애에 관한 의견을 나눈 뒤, 27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인간의 성’ 혹은 ‘동성애’ 이슈에 대한 2017년 연합감리교 한인총회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교회의 언약인 현 장정(교회 헌법)이 밝히고 있는 입장을 지지한다는 2015년 한인총회의 성명서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자 한다”면서,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 안수 등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UMC 사법위원회에서 다루고 있는 동성애자 카렌 올리베토의 감독 선출이 위법 사안이라는 입장도 표명했다.

4월 28일, UMC 사법위원회는 카렌 올리베토의 감독 선출이 교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그럼에도 UMC의 동성애 관련 이슈는 쉽게 해결될 전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4일 오전, 본지 기자는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장인 김광태 목사(제일연합감리교회 담임)를 만나 동성애 관련 이슈에 대한 한인교회의 입장을 물어 보았다.

언제부터 한인연합감리교회 총회장으로 활동했는가?

지난해 4월 한인총회에서 선출되어, 임기 2년 간 총회장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한인총회의 분위기는?

동성애 관련 이슈로 한인총회에서도 분란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전혀 그렇지 않았다. 한인총회는 은혜롭고 평화로웠다. 1년만에 만나 서로 반가워 했고, 각자의 목회 상황과 현재의 교단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총회에서 결의한 사항은 무엇인가?

성명서를 내고 두 가지 사항을 분명히 했다. 첫번째는 2015년 총회 성명서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동성애는 성경에서 인정하는 죄’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와 관련된 동성애, 동성결혼 및 주례,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현 장정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두번째는 총회 기간 중 아직 결정되지 않았던 동성애자 카렌 올리베도 감독 선출이 장정의 규정을 위반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내용의 성명서는 한인총회에 참석한 절대 다수의 동의에 의해 채택되었다.

한인총회 직후 UMC 사법위원회에서 카렌 올리베토 감독 선출이 장정에 위반된다는 결정을 내렸다. 향후 절차를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가?

이번 사법위원회 결정에 대해 찬성측과 반대측 모두 불만을 갖고 있다. 카렌의 감독 선출을 찬성하는 측은 ‘감독 선출이 장정에 위반된다’는 결정에 대해 당연히 불만을 갖고 있고, 반대하는 측은 사법위원회가 ‘감독 선출이 장정에 위반된다’고 결정했지만, 카렌을 감독으로 선출한 서부지역총회에 감독 해임에 관한 행정적인 절차를 떠넘김으로써 카렌이 계속해서 감독직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카렌이 동성애자인 줄 알면서 감독직으로 선출한 서부지역총회가 카렌을 해임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UMC에서 동성애 관련 이슈가 계속 부각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경을 대하는 관점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동성애가 죄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측은 성경이 그 당시 문화 속에서 씌어진 것으로 오늘날 변화된 상황에 그대로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변화된 상황이 더 중요하고 세상이 변하고 있는 만큼 성경 해석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동성애가 죄라고 주장하는 측은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한다. 동성애 수용론자들은 성경을 ‘a Bible’로 보는 반면, 반대론자들은 성경을 ‘the Bible’로 본다. 세상이 변한다고 성경의 진리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UMC에서 동성애 관련 이슈를 어떻게 다루어 왔는가?

UMC에서는 동성애 관련 이슈가 40년 전부터 제기되었다. 그 당시에는 극소수가 동성애 수용론에 가담했으나, 점차 그 숫자가 증가했다. 그러다가 4년마다 열리는 2012년 UMC 총회에서 동성애 수용론자들보다 반대론자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그러나 2016년 총회 전, 뉴욕연회와 북일리노이연회의 목사안수위원회에서 동성애자에게도 목사 안수를 주겠다고 결정해 다시 동성애 이슈가 부각되었다. 그때에도 교단 사법위원회는 위원회의 결정이 장정에 위배된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후 UMC는 동성애 이슈에 관한 특별총회를 2019년에 개최해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 2019년까지 UMC 산하 특별위원회(Way Forward)가 동성애 이슈에 관해 연구한 다음 보고하기로 되어 있다.

2019년 UMC의 최종 결론에 한인교회는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가?

현재의 분위기로 보아 2019년에 UMC가 동성애 반대 결정을 하든, 수용 결정을 하든 교단이 둘로 갈라질 가능성이 높다. UMC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현 장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 한인총회는 이를 수용해 UMC에 남겠지만, 동성애 수용론자들인 일부 미국 목회자들은 교단을 떠날 것이다. 반대로 현재의 장정을 개정해 동성애 수용으로 결론이 날 경우에, 한인교회들을 대표하는 한인총회는 현 교단을 탈퇴해 별도의 교단을 설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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