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MBTI 성격유형세미나' 개최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가운데 성격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많다. 부부, 부모와 자식 그리고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성격 문제로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다. 이때 ‘나는 어떤 성격의 소유자인가?’, ‘상대방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나의 성격을 알고, 상대방의 성격을 이해할 때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6일, 시카고 성공회 한마음교회(신부 주인돈)에서 ‘성격유형세미나’가 개최됐다.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최미숙 강사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최 강사는 한국 총신대에서 기독교육상담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시카고 빌립보교회 사모로 섬기고 있다.

최 강사에 따르면,  MBTI는 심리학자 칼 융의 심리유형론을 근거로 캐서린 쿡 브릭스와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일상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한 자기보고식 성격유형지표로, 4가지의 분리된 선호경향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호경향이란 교육이나 환경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이미 인간에게 잠재되어 있는 선천적 심리 경향을 말하며, 각 개인은 자신의 기질과 성향에 따라 4가지 이분척도에 따라 둘 중 하나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즉, 외향형(Extraversion, 이하 E)과 내향형(Introversion, 이하 I), 감각형(Sensing, 이하 S)과 직관형(Intuition, 이하 N), 사고형(Thinking, 이하 T)과 감정형(Feeling, 이하 F) 그리고 판단형(Judging, 이하 J)과 인식형(Perceiving, 이하 P), 이렇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4가지 선호경향을 조합해 16가지 성격유형을 만든다. 예를 들어, 자기 성격이 내향형, 감각형, 사고형 그리고 판단형인 사람은 영문 이니셜을 따, ISTJ로 분류하며, 외향형, 직관형, 감정형, 인식형인 사람은 ENFP가 된다. ‘성격테스트’를 통해 16가지 유형 중에서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성격유형은 ISTJ형(21.5%)으로 내향형, 사고형의 성격을 가진 반면, 전 세계적으로 ISTJ는 6%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성격유형은 외향형, 감정형 성격인 ESFJ(13%)인데, 한국인(5.59%)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세미나 참가자들은 직접 자기의 성격을 테스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93개 문항들 중에서 가장 자연스럽고, 습관처럼 편안하며, 자주 행동하는 경향에 가깝다고 생각되는 문항들을 선택해 성격유형을 찾아 보았다.

 

▲ 성격유형세미나 참가자들

오후에는 한국 한신대에서 목회상담학과 목회학 박사 과정을 마친 김용석 목사의 강의가 이어졌다. 김 목사는 “MBTI 16가지 성격유형이 성격 이해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심리학자 칼 융에 의하면, 각 유형들이 각 사람에게 모두 내재되어 있다. 모든 사람이 각각의 성격유형을 가지고 있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며, 드러난 하나의 유형으로 극단화시킬 필요는 없다. 각자의 선호에 따라 쏟는 시간과 에너지의 양이 다를 뿐이다.”고 말했다.

김 목사에 따르면, 자기의 성격유형을 주기능, 부기능, 3차기능 그리고 열등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예를 들어 ISTJ형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기능이 S, 부기능이 T, 3차기능이 F, 열등기능이 N이 된다. 주기능은 가장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심리기능이며, 부기능은 주기능을 보완하고 균형을 잡아주며, 3차기능은 부기능과 반대되는 기능으로 비교적 무의식적 기능이며, 열등기능은 주기능의 반대 기능으로 무의식속에 잠복되어 있는 기능으로 가장 적게 사용하는 기능이다. 김 목사는 “칼 융에 따르면, ‘개인의 성격 발달은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는 것’으로 적절한 때 각각의 기능들이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발달시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즉, 주기능과 부기능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계속해서 발달시키는 한편, 3차기능과 열등기능도 적절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기능이 S이고, 부기능이 T인 사람은 감각형, 사고형인 성격은 계속해서 발전시키되, 3차기능과 열등기능이 F, N이므로 감정형, 직관형은 스스로 보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강의에 이어서 주인돈 신부가 ‘성격테스트’ 결과들을 분석하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주 신부에 따르면, 16가지 유형을 다시 4가지 기질인 SJ, SP, NT, NF로 요약할 수 있는데, SJ형은 현실적이고 체계적이며 계획적인 원칙주의자들이다. 맡은 일에 충실하며, 빨리 빨리 일처리를 한다. SP형은 SJ가 이해하기 힘든 타입이다. 사건과 사람에 따라 달라지며, 융통성이 많다. 낙천적이고 예술가 기질을 갖고 있다. NT형은 이상주의적 합리주의자로 완벽함, 탁월함을 추구한다. 지식에 대한 열정이 강하고, 리더형이다. NF는 이상주의자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것을 좋아하며,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주 신부는 “MBTI 성격유형을 통해, 먼저 자기자신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성격유형이 근본적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보완과 연습을 통해 성숙해질 수 있다. 인격적 성숙의 과정으로 가는 길로서 MBTI를 이해할 수 있다”며, “서로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6월 1일부터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30분, 8주에 걸쳐 ‘열정발견워크샵’이 성공회한마음교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전화 847-644-5179, 이메일 joopdim@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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