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다가 몸을 뒤척이는데 갑자기 종아리가 뒤틀리는 듯하면서 극심한 통증을 겪은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클리닉을 찾아온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세이기도 하다. 이는 운동습관, 혈액순환, 질환, 복용약 등 다양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문제이지만, 예방을 꾸준히 하면, 쥐가 나는 횟수와 강도를 줄일 수 있다.

쥐가 나는 증세를“근육 경련”, 밤에 쥐가 나는 것을 “야간 경련”이라 일컫는다. 경련의 통증 정도는 각각 다른데,  극심한 통증과 더불어 관련 근육에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작스럽게 경련이 일어나며, 몇 초에서 몇 시간까지 지속되다가 저절로 없어진다. 자주 경련이 일어나는 골격 근육은 종아리, 허벅지, 발의 아치 등이다. 격렬한 신체 활동과 연관되어 경련이 일어나면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다. 잠을 자다가 다리에 쥐가 나는 야간 경련은 흔하게 발생하며, 경련이 끝난 후에도 근육 통증이 남을 수 있다. 야간 다리 경련은 노인에게 잘 일어나며, 밤에 운동하는 청소년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 그 원인은 불분명하나 관련 요소들을 살펴보자.

(1) 운동 요소 : 근육 경련은 과도한 운동을 할 때 땀과 호흡을 통해 체외로 수분과 전해질이 많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이때 산소 공급은 줄고 노폐물이 갑자기 축적되면 근육을 구성하는 단백질 성분들의 부조화로 쥐가 난다. 운동 중 근육 경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전후 10분 스트레칭이 필수이다. 운동 전에 근육을 풀어 주면 근육 경련을 예방할 수 있으며, 운동 후 근육이 뭉치는 것도 예방된다. 또한 운동 전에 수분과 전해질, 마그네슘(바나나 등의 음식을 통해)을 충분히 보충해 준다면 근육 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2) 질환 요소 : 근육 경련은 근육 손상, 전해질 부족(혈중 나트륨, 칼륨, 또는 마그네슘 부족), 저산소증, 알코올 중독, 고온에의 노출, 탈수 등에 의해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임신 3기, 신장 질환, 갑상선 질환, 당뇨병성 신경장애, 하지불안증후군, 정맥류, 다발성 경화증의 증상이거나 합병증일 수 있다.

(3) 약물 요소 : 근육 경련은 평소 복용하던 약물 때문에 발생할 수 있다. 이뇨제나 골다공증 예방약을 복용할 때, 혹은 파킨슨병 치료제나 고혈압 치료제, 천식 치료제를 복용했을 때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진정제나 항불안제와 같은 약물 중독의 금단 현상으로 근육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스타틴 계열의 약물 부작용으로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고 한다. 복용약 때문에 근육 경련이 발생한다는 생각이 들면, 전문의와 상의해 약을 바꾸거나 용법·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4) 성별 및 연령 요소 : 여성의 경우, 운동뿐 아니라 하이힐을 신고 오래 서 있으면 피로가 축적되어 쥐가 날 수 있다. 하이힐을 오래 신은 날에는 잠 자기 전에 스트레칭이나 족욕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신경근 조절 능력이 불안정해지고 기능을 적절히 못하면 밤중에 조금만 움직여도 근육 경련이 일어날 수 있다.

경련이 일어나면 당황하지 말고 재빠르게 엄지발가락을 발등 쪽으로 당긴다. 경련이 오는 느낌이 들 때 바로 일어서서 걸어 다녀도 증상이 호전된다. 부드러운 스트레칭, 경련 있는 쪽으로 5분 정도 걷거나 서 있기, 따뜻한 목욕이나 샤워도 도움이 된다. 뭉친 종아리 근육을 마사지하면 즉시 진정 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근육 경련이 없어진 뒤에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이부프로펜 등의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다리에 쥐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 순환에 좋은 발목펌프운동을 하거나, 시간 날 때마다 발목을 10초 동안 끌어당겼다 내렸다를 반복해 주면 근육 경련을 예방할 수 있다. 전해질 부족 원인 중의 하나인 칼륨을 보충하기 위해 날마다 바나나 한 개씩 먹는 것도 좋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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