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통해 뉴스를 잘못 읽고 과장하고 퍼뜨리는 게 문제"

언론계가 급변하고 있다. 전통적인 언론사들은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으며, 기술 혁신과 소비자 행동 변화에 떠밀려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만 하게 되었다. 무료 콘텐츠가 전통적 요금 지불 방식을 흔들고 있으며, 스마트폰 사용 증가는 소비의 새로운 채널을 열어 놓았다. 콘텐츠 제공자들이 뉴스 공간으로 들어오는 장벽이 낮아져서 뉴스 공간은 초만원이 되었으며, 젊은 소비자들은 소비자 행동의 믿을 만한 지표를 뒤바꾸고 있다. 동시에 언론사에 대한 불신이 늘고 진리(혹은 사실)에 대한 공격도 계속되고 있다. 솔직히 우리 모두 불신 조장에 한몫하고 있다.

크리스천 설문조사기관인 바나 리서치는 2016년 11월과 2017년 2월, 미국 성인들과 최소 1천 건의 인터뷰를 각각 실시해, 복잡한 미디어 세상을 개괄한 조사 결과를 지난 4월 27일 발표했다.

잘못된 보도 혹은 기사 날조는 저널리즘의 어두운 면으로 항상 존재해 왔다. 그러나 지난 해 입소문에서 비롯된 오도된 기사와 조작설이 페이스북을 통해 퍼지면서, “가짜 뉴스”가 빠른 속도로 공론화되었다. 그 중에는 악명 높은 ‘피자게이트’ 이야기, 교황 프란치스코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선출을 지지했다는 기사,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불만을 품은 미국인들의 망명을 아일랜드가 환영하고 있다는 민주당의 주장도 가짜 뉴스에 포함되었다.

이런 극단적인 뉴스들로 인해 미디어에 대한 불신 또한 커졌다. 2016년 선거가 끝난 뒤, “가짜” 뉴스에 대한 고발이 정치적 무기가 되었으며, 미디어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게 되었다. 2016년 9월에는 미국인의 38%가 기사마다 최소한 오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론사가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한 개인적 선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인정했다(60%). 50%는 TV, 40%는 소셜 미디어, 39%는 캠페인 광고, 34%는 라디오 정치해설가의 영향도 받는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이후, ‘가짜 뉴스’라는 용어의 무차별 적용은 그 의미와 출처를 분별하기 어렵게 만들었으며, 정치가들과 전문가들과 대중 간에 싸움을 불러왔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은 무엇을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는가?

자료 출처 : 바나 리서치

많은 이들이 기사 조작이나 보도 실수 문제보다 독자의 착오 때문에 가짜 뉴스 현상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31%는 문제가 “소설 미디어 뉴스에 대한 오독 혹은 과장”에 있다고 말한다. 24%는 가짜 기사의 출처가 진보적 주류 미디어라고 말한다. 반면 13%는 보수적 주류 미디어를 지적한다. 18%는 가짜 뉴스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했고, 9%는 블로거와 독립적인 언론인들이 문제라고 했다. 5%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실직자(41%), 밀레니얼 세대(38%), 비백인(37%), 가톨릭(36%)과 여성(35%) 다수가 소셜 미디어를 통한 뉴스의 오독이라고 응답했다. 복음주의자(51%), 공화당원(46%), 실천적인 크리스천(40%)과 연장자(37%) 다수는 진보적 미디어가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들은 대체로 보수적이고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하므로 놀랄 일은 아니다. 진짜 놀라운 건 민주당원(20%), 진보주의자(23%)와 비 신앙인(22%) 일부가 보수적 미디어를 비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도 소셜 미디어에서 정보를 잘못 다루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이 신뢰하는 기사의 출처는 무엇일까? 불신이 팽배해도 미국 성인의 69%는 TV 뉴스를, 50%는 지역 신문을 44%는 전국 신문을 가장 신뢰한다. 디지털 세상에서는 믿을 만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가 더욱 어렵다. 44%는 인터넷 검색, 42%는 온라인 뉴스/콘텐츠를 믿을 만한 기사 출처로 꼽았다. 전국/지역 신문사가 운영하는 온라인 신문도 이에 해당될 것이다.

종교적, 도덕적 이슈에 대한 관점이나 정보를 얻을 때, 미국 성인들은 구글보다 가족을 더욱 신뢰한다(66%). 친척(61%)와 친척(39%)의 말에도 귀를 기울인다. 유튜브(15%)보다는 책(85%)으로부터 도덕과 종교의 복잡한 주제들에 관해 배운다.

미국인들의 미디어 소비 습관은 어떠할까? 생방송(54%)을 가장 많이 청취한다. 44%는 기자가 쓴 기사를, 34%는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기사를 읽는다. 다양한 기기를 통해 콘텐츠들이 제공되고 공유되는 추세에 따라, 미국 성인의 66%는 헤드라인 뉴스를 보기 위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한다. 33%는 특정 웹사이트를, 24%는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팟캐스트도 최근 몇 년간 대중화되었지만, 미국 성인의 61%는 한 번도 청취해 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TV 뉴스가 가장 강력하게 선거에 영향을 미쳤고, 생방송이 인기 있는 포맷이긴 하지만, 미국인들은 실제로 TV 시청보다 웹 브라우징을 더 많이 한다. 미국 성인의 14%만이 케이블 TV를 보고, 12%만이 새로운 정보를 얻으려고 네트워크 TV를 본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하이라이트 장면이 소셜 미디어로 공유되기 때문에 TV를 켜는 이들은 상대적으로 적다. TV 뉴스를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본다는 뜻이다.

“가짜 뉴스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바나 그룹의 록산 스톤 편집장은 “음모론, 과장된 통계와 보도 실수는 늘 존재해 왔다. 그러나 이전에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이토록 쉽게 접하고, 이토록 쉽게 퍼뜨린 적이 없었다. 인터넷을 통한 미디어의 민주화로 인해, 즉 모든 뉴스 제공처의 모든 뉴스를 검색하고, 누구나 뉴스를 만들고 미디어로 공유할 수 있게 되면서 가짜 뉴스가 이전보다 더 빨리 더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는 뉴스 제공을 허가받은 권위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언론사들이 이제 유일한 뉴스 제공자가 아니다. 이러한 추세의 장점도 있다. 소수들의 이야기와 주류 언론이 외면한 이야기들이 공유의 발판을 얻고 있다.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 주류 언론이 축소되면 믿을 수 있는 뉴스를 분별하기가 힘들어진다. 교회와 미디어와 학교의 지도자들이 분별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스톤은 “하지만 가짜 뉴스는 분명 문제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의하면, 미국인들은 무엇이 가짜 뉴스를 구성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이로 인해 정치계에서 쟁탈전이 벌어진다. 양당이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크리스천들과 영적 지도자들은 무엇을 취하는가?”라고 질문한 스톤은 “미국인 다수는 사람들과 공유하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오독하거나 과장해서 퍼뜨리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이는 가짜 뉴스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개인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선한 청지기가 되는 것도 개인의 책임에 속한다. 공유하기 전에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믿을 만한 뉴스인지 확인 또 확인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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