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오클라호마에 있는 한 교회에서 무슬림 남성 한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당시에 그는 자신의 세례 사실을 비밀로 해줄 것을 교회에 요청했고, 교회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고국인 시리아를 방문해 있는 동안, 그 교회는 그의 회심과 세례 사실을 교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친척이 다마스커스에 있는  과격 이슬람 단체에 제보했고, 결국 그 남성은 이슬람 무장단체에 체포되어 온갖 고문과 협박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탈출의 기회를 잡은 그 남성은 거기서 빠져나왔고, 자신을 밀고한 친척을 살해한 후,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어긴 교회를 법정에 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오클라호마 최고 법정은 그 재판을 판결한 권한이 없다며 기각했습니다. 기각 사유는 이렇습니다: “세례는 세속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클라호마 최고 법정은 이 고발 사건을 다룰 수 없다”(「크리스채니티 투데이」 2017년 5월호).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듭니까? 혹시 이런 의문은 들지 않습니까? : (1) 왜 그 교회는 약속을 어기고 그 남성의 세례 사실을 교회 웹사이트에 공지했는가? (2) 교회가 약속을 어긴 사실에 대해 자신에게 $75,000을 배상해야 한다며 법정에 고소한 그 남성은 진실한 세례교인이 맞는가? (3) 오클라호마 최고 법원의 기각 사유는 정당한 것인가?

물론 우리는 각자의 입장을 직접 그리고 상세히 듣기 전에 함부로 서로의 잘잘못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지 않더라도, 우리가 알 수 있는 분명한 두 가지 사실이 있습니다: (1) 평범한 일상사의 약속은 말할 것도 없고, 누군가의 생명과 관계된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2)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일이든지 세상 법정에 고소하지 않아야 한다(고전 6:1-8).

그 남성의 세례 사실을 외부에 공지한 교회의 입장이(이유가)  정확히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모르지만, 그 교회가 사전에 알고 있었던 분명한 사실은 그 무슬림 남성의 세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질 경우, 그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남성은 세례받기 전에 외부 공지 금지 요청을 했고, 교회는 그와 약속을 했습니다. 후에 그 남성이 시리아에서 경험한 고통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교회가 그 남성의 세례 사실을 인터넷에 공지한 사실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누구보다 한 사람의 영혼 구원은 물론 생명 보호에 압장서야 할 교회가 그 책임과 의무를 저버렸기 때문입니다.

세례받은 그 남성은 미국으로 돌아온 즉시 그 교회를 법정에 고소했습니다. 그가 겪은 육체적, 심적 고통이 얼마나 컸으면 그랬을까요? 그래서 그의 고소는 정당한 것처럼 보입니다. 문제는 오클라호마 최고 법원의 반응입니다. 교회도 아니고 성도도 아닌 세상 법정이 오히려 그 남성이 행한 일이 잘못이라고 지적한 것입니다: “세례는 세속에 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 법정(오클라호마 법정)은 이 고발 사건을 다룰 수 없다.” 다시 말하면, “신앙적인 일을 왜 세상법정에 갖고 왔느냐?”는 뜻입니다.

비단 세례와 관련된 일뿐일까요? 성경은 성도들이 성도들간의 일을 세상법정에 고발하지 말아야 함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너희 중에 누가 다른 이와 더불어 다툼이 있는데 구태여 불의한 자들 앞에서 고발하고 성도 앞에서 하지 아니하느냐 성도가 세상을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세상도 너희에게 판단을 받겠거든 지극히 작은 일 판단하기를 감당하지 못하겠느냐 우리가 천사를 판단할 것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러하거든 하물며 세상 일이랴 그런즉 너희가 세상 사건이 있을 때에 교회에서 경히 여김을 받는 자들을 세우느냐 내가 너희를 부끄럽게 하려 하여 이 말을 하노니 너희 가운데 그 형제간의 일을 판단할 만한 지혜 있는 자가 이같이 하나도 없느냐 형제가 형제와 더불어 고발할 뿐더러 믿지 아니하는 자들 앞에서 하느냐 너희가 피차 고발함으로 너희 가운데 이미 뚜렷한 허물이 있나니 차라리 불의를 당하는 것이 낫지 아니하며 차라리 속는 것이 낫지 아니하냐 너희는 불의를 행하고 속이는구나 그는 너희 형제로다”(고전 6:1-8).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성도간의 일 또는 교회내의 일을 세상법정에 고소한 적은 없습니까? 고소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까?

한 걸음 더 나아가 개인 또는 단체와 한 약속이 있다면, 얼마나 잘 지키고 있습니까? 무엇보다 하나님 앞에서 한 약속인데 잊고 지내는 것은 없습니까?

성도이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잘하고 있는지, 성도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손해를 감내해야 하는 일에 기꺼이 손해를 보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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