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결혼에 관한 한국갤럽의 설문조사 결과 발표

한국갤럽이 실시한 ‘동성결혼 법적 허용’에 대해 설문 조사 결과, 찬성 34%, 반대 58%, 유보 8% 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연구 결과를 6월 8일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2001년에도 동일한 항목에 대해 조사를 했으며 찬성 17%, 반대 67%의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년간 찬성은 17% 증가했고, 반대는 9% 감소했다. 2014년 12월 조사 결과(찬성 35%, 반대 56%)와는 비슷한 수준이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찬성 66%, 반대 29%인 데 비해, 30대는 찬성 41%, 반대 52%, 40대는 찬성 34%, 반대 54%, 50대는 찬성 22%, 반대 70%, 60대 이상은 찬성 16%, 반대 76%로 연령이 올라갈수록 반대율이 높아졌다.

한국갤럽은 ‘동성애 영향 요인’에 대해서도 설문조사를 했는데,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28%, ‘양육/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 것’ 49%, ‘양쪽 모두에 영향받은 것’ 13%로 나타났다. 2001년 조사에서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 18%, ‘양육/사회적 환경에 의해 길러진 것’ 47%, ‘양쪽 모두에 영향받은 것’ 24%였다.

동성애를 후천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들에 비해 선천적인 것으로 보거나 양쪽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국갤럽은 분석했다.

남자(혹은 여자) 간 동성애를 사랑이라 보느냐고 질문한 결과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 56%, ‘그렇지 않다’ 35%, ‘유보’ 9%로 나타났다. ‘동성애도 사랑의 한 형태’라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20대 81%, 60대 이상 27%) 높았고, 동성애를 선천적인 것으로 보는 사람들과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 양쪽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사람들 중에서도 70%를 넘었다.

한국 국립국어원은 2012년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이라는 단어 뜻풀이에 성차별적 요소가 있다는 민원을 받아들여 이를 성중립적으로 수정했다가, 일부 종교단체가 동성애 옹호를 항의하는 민원을 내자, 2014년에 '사랑'의 네 번째 뜻을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기존 풀이로 되돌린 바 있다고 한국갤럽은 전했다.

이 밖에 동성애자 취업 기회에 대해 물은 결과 ‘일반인과 동일해야 한다’ 90%, ‘그래선 안 된다 7%로 응답자 대다수는 취업 기회의 차별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동성애를 이유로 해고하는 것의 타당성 여부에 대해 물은 결과, ‘타당하다’ 12%, ‘타당하지 않다’ 81%로 응답자 대부분이 동성애를 적절한 해고 사유로 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 5월 24일, 대만이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허용한 나라가 되었고, 같은 날 한국 군사법원이 전역을 앞둔 한 장교에게 동성애를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한 것을 계기로, 동성결혼 합법화, 동성애자의 취업, 동성애 영향 요인, 그리고 동성애 인식에 대한 한국인들의 견해를 조사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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