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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물려 받았어야
이정근 목사  |  미성대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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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21  00: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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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사람이신 예수님의 지지파들이 엄청나게 불어났다. 하지만 반대파들의 저항도 그만큼 거세졌다. 메시야 곧 구원주라고 자칭하는 자가 기껏 세금장사꾼, 창녀, 목자 같은 하층 노동자, 불치병 환자, 가난한 백성, 게다가 거룩하지 못한 이방인들과만 어울려 다니느냐며 비판의 화살을 마구 쏘아댔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늘진리를 이렇게 밝히셨다.

어떤 부자의 둘째 아들이 사춘기를 맞으면서 아버지에게 유산분배를 강청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유산을 물려받는 것이 생활 규범이었다. 그러니까‘아버지, 빨리 죽으세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모욕적 행동이었다. 아들의 눈에 아버지는 단지 돈주머니로만 보였을 뿐이다. 그래도 아버지는 꾹 참고 그의 몫을 떼어 주었고, 둘째 아들은 재산을 휘딱 팔아 아버지의 영향권을 벗어난 이방 땅으로 도망갔다. 제 맘대로 먹고, 취하고, 창녀들과 놀아나고, 도박하다가 재산을 깡그리 탕진했다. 돈 떨어지고, 음식 떨어지니 살아남을 길이 없었다. 게다가 큰 흉년이 들었다. 유대인들이 가장 혐오하는 돼지치기를 자원했지만, 자신은 돼지 취급도 받지 못했다. 죽음이 그의 모가지를 꼭 움켜쥐고 있었다. 그때에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꾼으로라도 고용해 달라는 마지막 희망을 안고 알거지가 되어 아버지에게로 돌아왔다.

여기까지 들으면 예수 믿는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안다. 예수님의 ‘탕자의 비유’라는 것 말이다. 심지어 기독교를 반대하는 이들조차도 예수님의 이 ‘이야기 설교’에는 귀를 쫑긋한다. 짧은 ‘손바닥 소설’인데도 하늘의 엄청난 진리를 담고 있다. 인류 역사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무게도 있다. 불효 막심, 배신, 모욕, 방탕, 오만, 인생 몰락한 아들이었지만 아버지는 그를 얼싸 안으며, 입을 맞추고, 새 옷을 입히고, 반지를 끼워 주어 상속자 지위를 회복시키고, 소를 잡고, 풍악을 울리며 큰 축제를 벌인다. 그러나 진짜 탕자는 큰 아들이었다. 아버지와 동생이 벌인 그 꼬락서니를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었다. 집에도 들어오지 않은 채, 아우를 구제불능의 범죄자로 몰아세운다. 심지어 아버지까지 탕부로 선언한다. 속으로 ‘그 놈이나, 그 애비나....’라며 침을 탁 뱉었을 것이다. 아무튼 동생은 밖에서 돌아온 탕자였고 형은 집안에서 탕자가 되었다.

그런데 이 비유의 진짜 속살, 핵심, 뇌수는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두 아들이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는 일에는 눈을 까뒤집고 핏발들을 세웠다. 그러나 아버지의 사랑을 귀중한 유산으로 물려받는 일에는 완전히 실패했다. 그런 경고가 핵심 결론이다. 아버지의 사랑, 하늘처럼 넓고 높은 사랑, 자신을 죽여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죄인들까지 구원하는 메시야의 사랑, ‘아가파오’의 사랑, 특히 원수 사랑 곧 ‘십자틀의 사랑’을 영원한 유산으로 이어받아야 했다.

그런데 그토록 못된 탕자들이 정말 누구일까? 이스라엘 민족일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모르는 이방 종교인들일 것이다. 그러나 혹시는 우리들의 자화상 아닐까. 달콤한 축복과 은혜만 받으려고 아우성을 칠 뿐 십자가를 내동댕이치고 있는 우리 자신들 말이다.(대표저서: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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