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배 선교사, "오토처럼 고통받는 북한 주민과 오토 웜비어의 가족 위해" 기도 요청

북한에서 체포된 당시의 오토 웜비어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되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세)가 의식불명 상태로 13일에 미국으로 귀환했지만 19일에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보도했다. 오하이오 주 신시내티에 사는 웜비어의 부모는 19일 오후 성명을 통해 아들의 사망 소식을 알렸으며, 북한의 끔찍한 학대가 자신의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비난했다.

버지니아 주립대 3학년생이었던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북한을 방문했으며 평양의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혐의로 체포돼 노동교화형 15년형을 받았다.

웜비어는 의식불명인 상태에서 미국으로 돌아왔으며, 신시내티 대학 병원은 뇌세포가 이미 광범위하게 손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북한 당국은 식중독에 걸린 상태에서 수면제를 복용한 것이 문제가 되었다면서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석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가족과 병원은 북한 당국의 주장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오토가 6월 13일 신시내티로 돌아왔을 때, 그는 말할 수도, 볼 수도 없었고, 자극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 아버지 프레드는 말했다.

1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애도를 표하고 “북한 정권의 잔혹성”을 비난했다. “오토의 죽음은 무고한 사람들이 법규 혹은 기본적 인간의 품위를 존중하지 않는 정권의 수중에 떨어지는 비극을 막고자 하는 행정부의 결정을 다지게 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다.

북한에 억류되었다가 2014년에 석방된 케네스 배 선교사는 19일 밤,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함께 기도할 것을 호소했다. 2013년에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뒤, 오바마 행정부의 도움으로 2014년 11월에 석방된 배 선교사는 “아직도 한국계 미국인 3명과 캐나다인 1명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 또한 자유가 없는 2천4백만 명의 북한 주민들이 무시무시한 환경 속에서 강제노동을 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서 배 선교사는 “북한의 실정을 모두 알지는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오토처럼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을 위해, 그리고 오토 웜비어의 가족을 위해 기도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웜비어 가족이 다니는 지역교회의 에릭 밀러 목사는 “부모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다. 오토의 구금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회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 모두 애태우고 있었다”고 전했다.

22일에는 오토 웜비어의 장례식이 그의 모교인 와이오밍 고교 강당에서 비공개로 치러졌다. 동창과 시민 2천5백여 명이 참석해 그를 추모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