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달리다(3)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입구

여의도 광장에서 서원은 했지만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몰랐던 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9월 중순에 난생 처음 기도원이란 곳을 가게 되었습니다. 따라간 곳은 오산리 순복음 기도원이었습니다.

그 기도원은 우리 교회 분위기와 너무 달라서 놀랐고 어리둥절하기만 했습니다.

천막으로 된 성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지각색으로 우는 사람, 춤추는 사람,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로 중얼거리는 사람, 그 소리가 꼭 개구리 우는 것같이 들렸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이상한 광경이어서 기도는 하지 않고 천막 안을 빙빙 돌아다니며 그 사람들 하는 모습을 구경만 했습니다.

밤이 깊어가니 9월 중순인데도 조금 추웠습니다. 기도원에서 제공한 담요 한 장을 덮고 무릎을 꿇었지만 기도를 어떻게 하는지도 몰라서 새벽이 오면 집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지났을까 갑자기 제 몸이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손바닥으로 마루 바닥을 만져 보았지만 그대로였는데 반복적으로 같은 현상이 지속되며 입안의 혀가 꼬부라지고 이상한 소리가 튀어 나왔습니다. 조금 전에 들었던 신기한 그 소리가 제 입에서 나오고 있었습니다. 손으로 입을 막으면 그치고 손을 떼면 수돗물 쏟아지듯이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가 계속 나와서 절제할 수 없었습니다.

몸에서 땀이 나도록 계속 헐떡이고 있을 때, 저와 같이 갔던 분이 내 등을 치면서 “방언을 받았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방언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방언도 모르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방언의 은사를 주셨다고 의아해 하였습니다.

방언에 대하여 설명해 주고는 계속 기도하라고 하여, 또 다시 무릎을 꿇고 엎드리니까 쏟아지는 물소리같이 방언이 숨이 차도록 터져 나왔습니다.

얼마쯤 지났을까 입은 방언 기도를 하고 있는데, 꿈이라도 꾸는 듯 내 눈에는 한 장의 그림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푸른 초장에 나무가 군데군데 서있고 경사진 능선 위 파란 하늘에는 하이얀 뭉게구름이 둥둥 떠 있는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서 어떻게 오셨는지 알 수 없으나 예수님께서 하얀 세마포를 입고 나무 지팡이를 들고 그림의 중간 하단에 서 계셨습니다. 예수님 옆에는 네 마리의 하얀 양들이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제가 하는 방언 기도가 그림을 설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네 마리의 양들은 우리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지팡이로 양들을 가리키며, 함께 올라가자고 지시하셨습니다. 양들은 움직이기 시작하였고 예수님께서 능선 위의 나무 있는 곳을 향하여 걸어가시는 그 길을 따라서 양 네 마리가 나란히 따라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나무 밑에 도착하였을 때 예수님께서 양들을 향해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떠났던 그곳을 바라보라” 고 하셨습니다. 처음 예수님과 양 네 마리가 있었던 그림의 하단에는 오른쪽부터 왼쪽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양들이 있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그림을 보면서 너무 너무 신기했습니다. 꿈을 꾼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꿈이 아니라 환상을 본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사도행전 2:17).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훗날에 우리 가족, 두 아들과 우리 부부가 복음 전도를 하여 수많은 영혼들이 주께로 돌아올 것을 예언적으로 보여 주신 것 같습니다. 아들의 강요로 세워져 중보기도자로 서원했는데, 기도도 못하는 저에게 하나님께서는 성령의 은사를 부어 주셨고 성령으로 충만케 하셨습니다.

기도원에서 내려올 때는 마음에 기쁨이 넘쳐서 형용할 수 없었고, 발걸음은 가벼워 땅에 닿지 않고 날아가는 듯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아름다웠고 신발로 밟는 땅도 아파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바람결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속삭이듯이 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영적 체험으로 심령에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넘쳤고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만족함을 느꼈습니다. 영적 만족은 아무것도 부러워하지 않는 심령으로 저를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 편집자 주 : 박승목, 박영자 집사 부부에겐 집 주소가 없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길 위에서 RV 순회 전도를 하고 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박 집사 부부는 RV를 타고 미국 49개 주를 찾아다녔다. "현실은 편안하지 않은데 마음은 평안하다. 우리가 죽을 때 가져가는 건 평안이다. 그 답을 전하려고 전국을 누빈다."라고 말하는 박 집사 부부의 선교 이야기를 연재한다. 두 분의 연락처는 818-917-4974, rvmissionary@yahoo.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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