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8일, 아칸소 주 의사당 앞에 설치된 기독교 기념물 하루도 못 가 부서져

6월 28일 이른 아침, 한 남자가 자신의 자동차로 아칸소 주의 십계명 기념물을 들이받으며 “자유!”라고 외쳤다. 경찰은 3년 전 오클라호마 주 의사당 앞의 기념물을 파괴한 혐의로 체포된 범인과 동일범이라고 발표했다. 기부를 받아 리틀 록의 주 의사당 외부에 설치된 기념물은 하루도 못 가 동강나고 말았다.

아칸소 주 밴 뷰런에 거주하던 마이클 테이트 리드(32세)는 공공 재물 훼손 혐의로 체포되었다. 체포 영장의 직업난에는 ‘실직/장애’라고 기록되어 있었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아칸소 주 국무장관실 대변인 크리스 파월은 마이클 리드의 페이스북에 올려진 라이브 동영상에 나오는 파괴 행위가 실제 상황임을 경찰이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영상에서 하늘은 어둡고, 아칸소 주 의사당의 둥근 지붕이 보인다. 라디오에서 나오는 듯 “역경과 시험과 도전을 만날 때 당신은 어디로 가는가?” 라는 여성의 목소리에 이어 음악이 흐른다. 운전자가 기념물을 향해 자동차 속도를 올리기 전에 "그야 자유지!"라고 남성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자동차의 속도계는 시속 21마일을 가리키고 있다. 곧 이어 충돌하는 소리가 들린다.

아칸소의 기념물은 받침대에서 떨어져 여러 조각으로 부서졌다. 아칸소의 화강암 기념물의 무게는 6천 파운드였다. 25일 오전 그 어떤 공지도 팡파르도 없이 의사당 남서쪽 잔디밭에 설치되었다. 2015년 법은 의사당 근처의 십계명 기념물 설치를 허용해 줄 것을 주에 요구했고, 주 패널은 지난 5월 디자인과 위치에 대해 최종 승인을 했다.

기념물 설치를 지지했던 주 공화당 상원의원 제이슨 래퍼트는 “유감스럽다. 그의 폭력 행위는 아칸소 주민에 대한 폭력”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대체물을 위해 기금을 빨리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금 활동을 했던 미국역사및유산재단의 트래비스 스토리 자문위원은 이미 새로운 기념물을 주문했으며 몇 달 안에서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물 설치를 요구하는 법안에 서명했던 아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는 파괴 행위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재물 파괴는 정책에 대한 반대 의사 표명이 되지 못한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27일 미국시민의자유연맹은 기념물에 반대하는 연방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아칸소 기념물 계획에 맞서 사탄 사원은 두 어린이에게 미소 짓는 염소 머리의 천사 날개를 가진 바포멧 조각상을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위원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는, 올해부터 실행된 법에 의해 그들의 제안은 차단되었다. 사탄 사원 역시 소송을 제기했다.

아칸소 기념물은 2005년 미 연방대법원이 옹호한 텍사스 주 의사당 기념물의 복제품이다. 2014년 오클라호마의 기념물이 파괴된 후, 대체물이 세워졌으나 주 대법원이 주 기금을 특정 종교를 지지하는 데 사용하는 건 위헌이라며 제거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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