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질환 중에서 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퇴행성 뇌질환이라고 한다. 보통 퇴행성 뇌질환 하면 알츠하이머형 치매를 꼽지만, 그에 못지 않게 운동성 퇴행성 뇌질환인 파킨슨병도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다. 최근에 발병률이 더 높아지면서 노인 3대 질환에 들어가게 되었다.

중뇌 ‘도파민’ 분비 부족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으로 인해 도파민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않아 여러 가지 운동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운동 기능이 원활하도록 작용하는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 파킨슨병에 걸리면 운동기능 장애가 생긴다. 안정 시 손이 떨리고, 움직임이 느려지고,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경직되며, 자세 불안정으로 인해 몸 전체가 굽어 균형과 보행 장애를 일으키는 4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파킨슨 자가진단법

다음의 13개 항목 중에서 6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파킨스니즘(Parkinsonism)이라는 파킨슨병 관련 증상들이 시작된 것이다. 꾸준히 지켜보면서 필요 시 상담을 요하는 상태이다. 8-9개 이상에 해당된다면, 주치의와의 상담과 정밀검사가 당장 필요한 상태이다. 하지만 여기 열거한 증상들은 파킨슨병이 아니어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수개월, 수년에 걸쳐서 천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이므로, 지속적으로 의심된다면 주치의나 가까운 물리치료 클리닉을 방문해 상담할 것을 권한다.

(1) 요즘 들어 종종걸음으로 걷는 경우가 많다
(2) 말할 때 목소리가 이전보다  작아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3) 걸을 때 보폭이 짧아지고 발을 끌게 된다
(4) 균형 잡기가 어려워지거나 넘어진 경험이 있다
(5) 글씨를 쓸 때 손에 힘이 안 들어가고, 글씨 크기가 작아진다
(6) 의자에 앉고 일어나기가 힘겹게 느껴진다
(7) 손과 발이 떨린다, 특히 손 떨림이 가만히 있을 때에도 나타난다.
(8) 얼굴 표정이 굳어지고 자주 무표정하다는 말을 듣는다
(9) 걸으려고 하는데 발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는 느낌이 든 경험이 있다.
(10) 셔츠를 입고 벗을 때 단추를 잠그거나 푸는 데 곤란을 겪는다.
(11) 기력과 작업 능력이 떨어진 느낌이 든다
(12) 몸과 사지가 전반적으로 뻣뻣한 느낌이 든다
(13) 몸이 앞쪽으로 굽은 듯한 느낌이 들고, 팔다리를 펴기가 힘들다.

약물과 물리치료 병행이 중요

현재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몇몇 유전적 원인들이 밝혀지긴 했지만, 임상에서 사용하는 파킨슨병의 치료법은 아직은제한적이다. 지금까지 연구·개발된 파킨슨병 치료 방법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수술이 있다. 파킨슨병 환자에게 근육통과 허리통증은 흔한 일이며, 관절이 수축돼 팔다리가 꼬이거나 굳은 상태까지 갈 수도 있다. 심한 경우, 관절이 굳고 근육이 약화돼 움직임 자체가 힘들 수 있어, 물리치료를 병행해 굳은 근육 및 관절을 풀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좋다.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좋은 운동치료 요법으로 수영, 걷기 및 체조 등이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변에 있는 물리치료센터에 문의해서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배우고, 일상생활에서 재활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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