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달리다(11)

 

간암 선고를 받은 후, 남편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입니까? 하나님의 소원은 무엇입니까?’ 라고 묵상했을 때, 하나님의 소원이 전도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에 전도를 시작할 수 없었던 이유가 많았습니다. 그 동안 병고에 시달리느라 나의 몸무게는 90파운드밖에 나가지 않아 일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암에 걸린 몸으로 남편은 계속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리가 다니던 나성영락교회에서 수요예배를 드리며 찬송가 311장 (185장) ‘내 너를 위하여’를 부를 때, 남편은 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남편은 2절 후렴 가사에서 “너 위해 몸을 주건만 날 무엇 주느냐, 내 몸을 희생했건만 너 무엇 하느냐, 네 죄를 대속했건만 너 무엇 하느냐 , 이것이 귀중하건만 날 무엇 주느냐”를 부를 때부터 의자에서 내려와 무릎을 꿇고 당장 답변할 수 없는 현실로 인해 통곡하였습니다.

죽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섰을 때에 답변할 말이 없음이 두려워 기도했고, 하나님께 무엇을 드리면 가장 기뻐하실까 하며 말씀을 읽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제자들을 부르시고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 (마가복음 1:38)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전도하러 오셨다는 이 말씀이 눈에 확 들어와서 예수님이 전도하러 오셨다면 나도 전도해야지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새 계명은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인데, 이웃이 어렵거나 아플 때에 도와 주고 사랑하는 것도 귀한 사랑이지만, 그 사람의 영혼까지 사랑하는 것이 사랑의 극치이기에, 영혼 사랑이 곧 전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3일만에 부활하신 후 승천하시면 되는데, 40일 동안 이 땅에 남으셨던 이유를 알고 싶었습니다. 복음서를 읽으며, 그 이유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나가서 믿지 않는 영혼에게 전도하라고 말씀하시기 위해서였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태복음 28:19-20상).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마가복음 16:15).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라” (누가복음 24:48).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요한복음 20:21).

4복음서 모두 하나님의 소원은 영혼 구원이며, 전도하는 것이라고 말씀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디모데전서 2:4).

남편은 간암 선고를 받은 지친 육신이지만,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고 싶어 마켓으로 나가서 노방전도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는 LA 북쪽 밸리에 살고 있었지만 큰 마켓은 코리아 타운에 있어서,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 나가서 전도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노방전도를 하면서 남편의 영혼에 기쁨이 넘쳤고 성령 충만케 되므로 육신을 지배할 능력을 매일매일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전도할 때의 그 기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고 비교할 수도 없었습니다. 전도 하다가 죽으면 천국에 가서 하나님께 답변할 말이 있기에 자신이 간암 환자라는 것도 잊은 채 전도를 열심히 했습니다.

마침 우리가 다니던 나성영락교회에서 1991년 6월 30일에 “630 예수 초청 잔치”를 개최했습니다. 남편은 얼굴이 홍당무같이 빨개지도록 마켓 앞에서 전도하여 믿지 않는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인도하였습니다. 우리 부부가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전도하도록 하나님께서 마음에 열정을 부어 주셨습니다.

“자기 목숨을 얻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자는 얻으리라” (마태복음 10:39).

하나님께서는 말씀의 약속대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오직 영혼 구원을 위하여 몸부림치던 남편의 건강을 치유시켜 주시는 여호와 라파의 놀라운 경험을 하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전도 하다가 죽으면 천국에 가겠다는 열심으로 전도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진리의 말씀을 적용시켜 주셔서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고 건강의 복도 주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교회로 데리고 왔지만 만족하지 못한 것은, 전도의 모양은 가졌지만 전도가 아니라 인도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서 전도하는 방법을 배우기로 했습니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 (베드로전서 3:15).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 대답할 것을 예비하지 못했기에 마침 우리가 다니던 나성영락교회의 93년도 전도폭발훈련 제5기생으로 등록하여 16주 훈련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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