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언론들이 필기체의 귀환을 보도하고 있다. 올 가을 학기부터 루이지애나 주를 비롯해 14개 주에서 교육 커리큘럼에 글씨 쓰기가 포함된다. 필기체가 외면당한 지 10년만의 일이다. 과학 연구들이 필기체의 인지 효율성을 증명하고, 학부형들이 실용적 기술의 보전을 요구하면서, 글씨 쓰기를 교육하려는 학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속도 및 와이파이와 연결된 기기들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타이핑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하고, 펜을 들어 종이 위에 글씨를 쓸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실 키보드를 이용하면 편리하고 복사나 전송도 쉽기 때문이다.

“컴퓨터 시대에는 글씨 쓰기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데, 연구 결과는 다르게 나왔다. 6학년 정도까지의 어린이들의 경우, 손으로 단어들을 더 많이, 더 빠르게 쓸수록 컴퓨터 키보드로 타이핑하는 것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라고 워싱턴 대학의 버지니아 버닝거 교수는 워싱턴 포스트에 전했다. 필기 교육 연구의 권위자인 버닝거 교수는 글씨 쓰기 교육이 아동의 사고 능력을 증진시킨다고 말했다. 어린이들뿐 아니라 누구라도 강연 내용을 메모한다거나 생각한 바를 손으로 기록해 인지적인 유익을 취할 수 있다.

쓰기와 타이핑을 하는 동안 두뇌를 스캔한 결과, 손으로 쓸 때 두뇌 활동이 더 활발해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어린이 및 성인에 대한 과학적 연구들에 의하면, 타이핑보다 펜을 움직이는 동작으로 정보 장기 기억이 증진되고, 사고 기관이 발달되며,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능력이 증진되는 것과 연관이 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원들은 단어의 모든 글자들을 손으로 쓸 경우 글자마다 다른 행동들을 요구하기 때문에 뇌가 더 자극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러나 타이핑의 경우, 단어가 달라도 똑같은 동작이 반복된다.

물리적으로 글자의 형태를 종이 위에 쓰는 일이 마음속에 단어의 의미들을 강하게 새길지 모른다. 타이핑보다는 글씨 쓰기가 좀 더 노력을 필요로 하고 좀 더 생각하도록 만든다.

프린스턴 대학의 연구원들은 성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노트북과 손으로 쓰기의 비교 연구들을 통해 “노트북에 필기한 학생들이 손으로 필기한 학생들보다 개념적 질문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손으로 필기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 노트북 이용자는 정보 처리나 배운 것을 자신의 언어로 재구성하기보다는 강의 내용을 그대로 타이핑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 논문에 기록했다. 강의 내용을 그대로 적으려 해도, 타이핑하듯이 빨리 글씨를 쓸 수는 없다. 그래서 정보 처리를 통해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필기하게 된다.

루이지애나 주의 베스 미젤 상원의원은 한 유권자의 제안을 받고 필기체 법안을 상정했다. 그 유권자는 고둥학교 학생들을 방학 동안 임시 고용했는데, 손으로 쓴 토지소유권이전 문서를 읽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녀들이 나이 많은 가족의 편지나 서명한 서류를 읽지 못한다는 말도 부모들로부터 들었던 미젤 의원은 “아이들에게 필기체를 가르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다들 놀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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