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에 통일의 미래를 말하자

2017년 7월 28일, 미국 중부시각 오전 9시 41분(한국 시각 28일 오후 11시 41분), 북한 자강도 무평리 지역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발사되었습니다. 이것은 지난 7월 6일,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통일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북한에 평화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군사회담과 적십자회담 등을 제안하면서 남북한 관계를 새롭게 해나가길 원했습니다. 북한 실향민의 후예인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가졌습니다.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국제관계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평화의지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모든 일에 다시 한 번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발사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형보다 조금 더 발전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직전의 미사일보다 정점고도가 약 900킬로미터가 늘어난 3천 700킬로미터, 비행 거리는 1천 킬로미터까지 비행한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적 제안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거부된 것에 대해 사드 발사대 4기 추가 배치를 지시하고,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긴급 요청했습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라는 관점에서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제재로 대응하는 모습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비정상적인 행동에 대한 당연하고 합리적인 조치라고 대부분 생각할 것입니다. 북한은 국제 사회의 수많은 평화적 제안을 물리치고, 북한 체제 존립을 위해 핵무기와 화학무기, 장거리미사일 개발을 선택했습니다. 미국과 유엔의 제재, 중국의 중간 압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현 상황에서 자신들의 입장을 바꿀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8월은 한반도의 군사적 대립으로 긴장과 위기 상황이 커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자칫 야기될지 모르는 군사적 충돌은 남북한과 주변 국가의 전쟁으로 이어질 위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본능적으로 우리는 위기가 닥칠 때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움츠러 든 상태가 지속되면, 긴장해서 제대로 된 대응을 할 수 없습니다. 김정은이 집권한 뒤, 권력에 대한 위기 의식과 집착으로 잔인한 숙청, 탈북자들에 대한 체포와 탄압, 무기 개발과 위협 등 파괴적인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북한에 대해 절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으면서도, 북한의 도발이 자국에 미칠 위협과 피해에만 초점을 맞추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큰 소리를 치면서 경고하지만, 정작 자국의 안전에 대한 우려로 움츠러들어 발전적인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자국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을 얻기 위해 북한에 대한 여러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습니다. 왜 중국은 국제적 제재 속에서도 뒤에서 북한을 지원해 왔을까요? 동맹국이라는 명분과 북한의 자원, 태평양을 향한 관문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강대국들이 주목하고 있는 첫번째 문제는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 상황이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과 핵개발 등이 주변국에 미치는 위험입니다.

북한 정권은 미치광이 정권이 아닙니다. 이 모든 것들을 목표와 계획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의 유훈을 근거로,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김정일 시대를 거쳐 현재까지 국가적 목표로 추진해 온 것입니다. 백두산 혁명 혈통과 해방의 주체사상으로 주민들을 통제해 왔던 북한은 언제든지 주민의 목숨을 사용해 전쟁을 치를 수 있는 정권입니다.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굶주림과 질병 때문에 죽어도,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북한 정권은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성공이 이제 눈앞에 와 있는 상황입니다.

북한 정권은 엄청난 반대와 위협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전진해 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을 비롯한 주변 국가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바람직한 청사진을 정하고 꾸준히 노력을 진행한 부분이 너무 미약했습니다. 어찌 보면 북한 김정은 정권에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악한 존재가 더 헌신적이고 더 치밀하게 자신의 목표를 달성해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반도 위기가 커진 순간에 통일(민족)의 바른 청사진과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만 주목하지 말고, 다음 단계를 예상하며 바른 미래상을 더 치열하게 기도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이제 한국 국민이나 해외 한인교포들에게서 숭고한 민족사랑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도 주님의 뜻에 순종하기 위해 고민하는 이유는, 역사를 주관하시는 신실하신 주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주님이 신실하게 우리 민족을 인도하셨던 것을 알고 신뢰합니다. 위기의 시간에 우리는 우리 민족을 망쳐온 죄악을 철저하게 회개해야 할 것입니다. 개인의 죄, 교회의 죄, 사회의 죄악을 분별하고 성결하기 위해 싸워야 할 것입니다.

얼마 전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유학생 수련회 코스타에서 찬양을 하며 다시 다짐했습니다. "아직 내겐 많은 아픈 기억 있지만 주를 향한 나의 노래 멈출 수 없네. 아직 내겐 많은 질문 남아 있지만 주가 주신 나의 믿음 흔들림 없네. 끝까지 주를 위해 살리. 끝까지 주만 위해 살리."  이 찬양은 복음적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우리의 고백과도 동일합니다. 하나님께서 북한 땅을 포기하지 않으셨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기회를 주시면서, 계속 씨를 뿌리라고 하십니다. 주 안에 하나되는 복음적 통일을 이루도록 함께 기도합시다.

위기의 시간이 열매의 시간으로 바뀌는 그날까지...


2017년 7월 시카고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일시 : 2017년 7월 31일(월) 오후 8시
장소 : 스코키한인교회(8333 N. Niles Center, Skokie, IL 60077)
내용 : 찬양, 북한 선교 보고 및 말씀, 합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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