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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을 개인 탓이라 여기는 기독교인 많아WP 설문조사, 기독교가 미국인의 가치관에 중요 변수로 작용한다고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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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05  05: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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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인의 가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개인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인가? 아니면 바꿀 수 없는 환경 탓인가? 워싱턴 포스트는 카이저 가족 재단과 함께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1일까지 1,686명의 미국 성인들에게 이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 종교가 미국인들의 가치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8월 3일 보도했다. 크리스천, 특히 복음주의자들은 비기독교인에 비해 두 배 더 많이 가난을 개인적 실패의 결과라고 여긴다.

“크리스천들은 가난을 도덕적 문제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성경에 근거해, 일에 대한 의욕 부진, 부서진 가족 관계, 혹은 그릇된 재정적 결정에서 가난이 비롯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남침례교 신학대의 앨버트 몰러 총장은 말했다. “가난한 사람의 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독교적 가치관은 모든 가난이 죄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에덴 동산에는 가난이 존재하지 않았다. 망가진 세상에 가난이 있다.”라고 몰러는 덧붙였다.

설문조사에서, 모든 크리스천의 46%는 일개인의 가난은 노력 부족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같은 대답을 한 비기독교인은 29%에 불과했다.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53%는 노력 부족, 41%는 환경 때문이라고 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의 53%는 노력 부족을, 41%는 환경을 언급했다. 가톨릭의 50%는 노력 부족을, 45%는 환경을 비난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불가지론자, 무신론자, 교회에 소속되지 않은 이들의 65%는 환경을, 31%는 노력 부족을 탓했다.

이 질문은 윤리적인 것도 정치적인 것도 아니지만, 공화당원과 민주당원의 응답 또한 갈라졌다. 민주당원의 26%는 노력 부족, 72%는 환경이라 응답한 데 반해, 공화당원의 63%는 노력 부족, 32%는 환경 탓이라고 했다. 인종적으로는 흑인 크리스천의 32%는 노력 부족, 64%는 환경이 문제라고 답했다. 통계 분석 결과, 정치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뚜렷한 견해 차이가 나타났다. 또한 자기 몫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라고 응답한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정도 많았다.

신학자들은 데살로니가전서 10:3의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라”부터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옥에 갇힌 사람을 돌보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기독교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기독교의 부와 가난을 연구하는 역사학자 헬렌 리는 부와 가난에 대한 크리스천들의 견해가 서로 달라진 이유는 첫째는 성경, 둘째는 20세기의 신학적 분열의 결과라고 보았다. 근본주의자들은 찰스 다윈의 진화론을 놓고 근대주의자들과 분열되었다. 예수 재림에 대해서도 전천년설 신봉자와 후천년설 신봉자로 나뉘었다.

전천년설 신봉자들은 예수 재림이 다가오고 있으며, 신자들은 휴거되고 요한계시록에서 예언한 대로 믿지 않는 이들이 지상에 남아 대환란을 겪을 것이라고 믿는다. 후천년설 신봉자들은 이들과 달리 인류가 지상에서 축복 받은 평화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며, 그 후에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믿는다. 보수적인 복음주의자들은 전천년설을 택했고, 좀 더 진보적인 크리스천들은 후천년설을 지향하게 되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방법도 교리에 따라 달라졌다.

지상에서 천국을 건설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후천년설 신봉자들은 좀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잘못된 경제 구조를 해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지상에서의 삶이 곧 끝난다고 생각하는 전천년설 신봉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영혼들을 닥쳐올 대환란에서 구하길 원했다.

전천년설 신봉자들에게 “세상은 이미 길을 잃었다. 상황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그들에게 중요한 일은 영혼 구원, 복음 전도”라면서, 리는 “세상에 곧 종말이 온다면, 회개를 통한 개인의 영혼 구원이 경제 구조를 뜯어고치는 일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한 가치관이 오늘날 기독교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 보수적인 복음주의자인 몰러 총장은 “복음주의자들은 가난을 개인적 차원에서 바라본다. 거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사람을 가난하게 만드는 죄는 가난한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의 죄일 것이라면서, 몰러 총장은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은 가끔 죄의 구조적 차원에 대해 잘못 이해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응답자 중의 한 명인 마이클 오코넬(조지아 주)은 주일마다 복음적인 교회에서 가난한 사람을 도우라는 설교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목사는 그들만의 잘못이 아니기에 노인과 장애인과 가난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말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피치 못할 환경 때문에 가난한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대답은 노력 부족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정부나 가족에게 의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들은 밖으로 나가 무언가 하기보다 도와 주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면서 오코넬은 “그들은 교회 안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게으름보다 궁핍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일개인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견해가 무엇이든,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했던 사람들 대부분은 그들의 교회가 그들에게 가난한 사람을 도우라고 가르치며,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열심히 봉사한다고 말했다. 모든 교단에 속한 교회들이 푸드 뱅크과 수프 키친과 쉘터를 운영한다. “실제로 우리 모두 배고픈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몰러 총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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