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로츠빌(VA),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와 반인종주의 시위대 충돌로 사상자 발생

지난 8월 12일, 미 법무부는 버지니아 주의 샬로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반인종주의 시위대를 표젹으로 삼은 차량 돌진 사고에 대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샬로츠빌에서의 폭력과 죽음은 미국의 법과 정의의 심장을 공격한 것”이라며, 제프 세션스 법무 장관은 “인종적 편견과 증오로 그러한 행동을 할 때, 그들은 우리의 핵심 가치들을 저버린 것이므로 관용을 베풀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반인종주의 시위자의 증언에 따르면, 차랑 한 대가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32세의 여성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운전자는 달아났지만 곧바로 잡혔다고 경찰은 말했다. 용의자는 오하이오 주에 거주하며 나치 사상에 심취한 20세의 제임스 알렉스 필즈 주니어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오후, 두 명의 버지니아 주 경찰 조종사들이 시위 진압을 돕기 위해 출동한 헬기의 추락 사고로 순직해 시위 관련 사망자는 3명으로 늘었다.

FBI는 13일 성명을 통해 법무부의 인권침해 조사과와 버지니아 서구 연방 지검이 인권 침해 수사를 개시했다고 말했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연방 수사는 법무부의 지원을 최대한 받을 것”이라면서 “정의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충돌 장면을 찍은 한 목격자는 군중 속으로 뛰어들기 전에 운전자가 속도를 올렸으며, “이는 분명 고의적인 행동이었다”고 NBC 뉴스에 전했다. 버지니아 대학병원은 19명의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으며 이 중 5명은 중태라고 발표했다. 샬로츠빌 경찰서장 토마스는 최소한 35명이 부상을 입었고, 14명의 부상은 개인 간의 충돌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샬로츠빌은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의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리 동상을 철거할 계획이었으나 반대에 부딪쳐 보류 중이었다. 이에 백인우월주의자들은 동상 철거를 반대하면서 “우파 연대”라는 명분으로 KKK, 네오 나치 등 극우 그룹들이 모두 모여 대규모 시위를 계획했으며, 버지니아 주 샬로츠빌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는 11일 밤 버지니아 주립대 캠퍼스에서 횃불 행진을 벌이면서 시작되었다. 시위에 참가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은 6천여 명이었으며, 검은 헬멧과 방패, 검은 깃발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시민과 학생들이 이에 맞서기 위해 시위대를 결성하면서 폭력 사태로까지 번졌다.

H. 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의 유혈사태를 ‘테러’라고 규정했다. 13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량 돌진은 “증오와 심각한 편견”에 의한 범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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