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우월주의 시위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여한 89세 유대인 여성 주목 받아

8월 12일, 버지니아 주 샬로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가 폭력 사태로 확대되자, 8월 13일 주변도시의 주민 수백 명이 모여 증오에 맞서는 집회를 열었다. 뉴욕에서 온 89세의 마리안느 루빈은 “나는 그때 나치로부터 도망쳤다. 지금 당신들은 나를 물리치지 못할 것이다”라고 쓰인 사인을 들고 있었다.

 

89세의 유대인 여성과 그녀의 강력한 사인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백인 우월주의의 위협을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제 힘들었지만 친구들과 함께했다.”면서 루빈은 “계속 생각하고 있다. 왜 이 일을 해야만 했는지.”라고 허핑턴포스트에 전했다.

인권단체인 남부빈곤법률센터(SPLC)가 올해 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소한 917개의 증오 그룹이 전국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SPLC는 증오 그룹을 전 계층의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비방하는 신념 혹은 행동을 은닉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정의한다. 네오 나치주의자, 백인 우월주의자, 네오 남부연합 등이 포함된다. 그러한 그룹의 숫자가 2011년 이후 감소하고는 있었는데 지난 해 대선 기간 동안 다시 급증했다고 SPLC는 보고했다.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의 공공장소 출현 소식은 루빈으로 하여금 나치 독일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루빈은 6살 때 나치 군인들이 아파트에 들어와 가족을 공격한 일을 기억한다. “나쁜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았다”며, 루빈은 “그들은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나를 밀어뜨렸다. 아버지도 바닥에 쓰러뜨렸다. 나는 아버지가 누워 있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군인들이 윗층으로 올라가자, 어린 루빈은 문을 걸어잠갔다. “아버지는 그 일을 잊지 않고 며칠 동안 감사하다고 말씀하셨다.”고 루빈은 회상했다.

루빈과 그의 가족은 1930년대 말 독일을 탈출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왔다. 그러나 할머니는 다른 가족의 탈출을 돕다가, 체코슬로바키아에 있던 테레진 강제수용소에서 사망했다고 루빈은 말했다.

네오 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재출현을 보면서 루빈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피켓을 자기 집 정문 앞에 붙여 놓고 모두가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녀는 그 표지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주의적 테러와 관련해서 강력하게 비난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자 14일의 백악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주의는 악이다.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소중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을 혐오하는 KKK, 네오 나치주의자, 백인 우월주의자와 기타 증오 단체를 비롯해, 폭력의 원인을 제공한 그들은 범죄자이자 폭력배”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맨시페이션 공원의 리 장군 동상 아래에는 “유대인의 미디어는 추락한다.” “비유대인들은 알고 있다”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라고 쓰인 표지판들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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