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국제구호기관 월드 비전 홈페이지

러시아 선거 개입 수사, 브렉시트, 건강보험 등의 헤드라인 기사에 밀려 주목 받지 못하는 가운데 인도주의적 위기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예멘과 남 수단, 북 나이지리아와 소말리아에서 2천만 명의 주민들의 삶이 기근의 위협을 받고 있다. 게다가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140만여 명은 수개월 내에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을 경우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 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유엔이나 국제구호기관들은 선포했다.

국제구조위원회(IRC)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미국 성인의 85%가 식량 부족 위기에 관한 지식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반복되는 가뭄,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4개국에서의 식량 부족은 심각하며, 대규모의 기근, 영양실조와 사망의 원인이 되고 있다. 미 국제개발처(USAID)의 책임자였던 게일 스미스는 자신의 칼럼에 “정부의 무관심, 개발에 대한 투자 부족, 종종 고의적인 방해 때문에 가난과 취약이 무시당할 때 기근이 국가와 지역을 강타한다.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4개국의 위기는 사람이 만든 재난이며 만성적인 내전에 의해 악화되고 있다.”고 기록했다.

2011년 유사한 식량 부족 위기가 발생했을 때, 세계 각국이 제때에 대응하지 못해 소말리아에서만 25만8천 명이 사망했다. 그 중 절반이 어린이였다. 그 절반은 기근이 공식적으로 선포되기 전에 사망했다. 내전에 가뭄까지 겹치면 가족과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인 파국을 가져올 수 있다. 많은 NGO들과 용감한 사람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들은 뉴스 사이클의 소음과 잡동사니들 속에 묻히고 만다.

그러나 좋은 소식도 있다. 세계은행그룹(WBG)과 세계식량프로그램(WFP)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세계은행그룹은 지난 3월, 사회 안전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회복을 강화하고, 가장 취약한 주민들을 돌보기 위해 16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식량프로그램은 4개국 긴급 식량 지원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월드 비전을 비롯한 8개 국제구호단체들은 ‘국제긴급구호연합’‘이라는 이름 아래 뭉쳤으며, 블랙락, 펩시코, 구글 등 기업들의 후원 아래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엔 인도지원조정국(OCHA)은 올해의 기근 해결에 필요한 62억7천만 달러 중 43%밖에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고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와 일부 의원들은 해외원조의 40%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이렇듯 미온적인 국제사회의 대응을 보며, 어째서 교회들은 조용하고 이 위기는 대중의 의식과 공분을 일깨우지 못한 채 머나먼 곳에 머물고 있는지 의아해진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굶고 있는 여성과 아이들의 영상을 보여 주지 않으면, 이 위기는 아예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매주 설교와 공동 기도에서 이러한 위기를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위기에 대해 신자들은 아예 들어보지도 못할 것이다.

예수님은 어떻게 응답하실까? 예수님은 일부 교회가 주장하는 영혼 구원에만 관심 있는 분은 아닐 것이다. 은혜와 사랑을 가르치시고 자비와 정의를 급진적으로 실천하라고 성경의 예수님은 말하고 있다. 오병이어의 유명한 기적으로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셨을 뿐 아니라, 예수님은 인명의 거룩함을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굶주림이나 심각한 영양실조보다 더 무서운 허기는 없을 것이다. 슬프게도 이러한 위기의 규모나 심각성에 관한 통계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중압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게 만드는 듯하다. 게다가 4개국에서 진행 중인 내전들은 실천을 독려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인도적인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통계들은 다루기 힘들거나 희망이 보이지 않는 이슈들 앞에서 마비되거나 무력해지는 소위 ‘골리앗 효과’를 만든다. 이들 4개국의 위기를 뒤집을 마법은 없지만, 영속적인 해법으로 종전과 평화 구축이 요구된다. 또한 우리 모두 그곳에서 지금 당장 인명을 구하고 변화를 만들 수 있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역 신문에 칼럼을 기고해 당신의 언어로 경종을 울릴 수 있으며,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문제를 널리 알릴 수 있다.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해외 원조 삭감을 막아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교회에서 이러한 위기에 관한 설교나 강연을 할 수 있다. 당신은 용감하게 기근 지역의 최전방에서 일하는 구호기관들에게 기부할 수 있다. 교회와 정치가들이 4개국의 기근에 응답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다.

(편집자 주 - 소저너스의 아담 테일러 목사의 칼럼을 발췌 번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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