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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질투하는 마음이 생길까?질투에 대하여(2)
주인돈 신부  |  성공회 한마음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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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9  04: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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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인의 후예, 그것은 우리의 운명이고 쇠사슬입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 사건인 가인 이야기는 인간에게 본래 시기/질투가 있음을 말해 줍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오델로』를 주제로 작곡한 오페라 ‘오델로’에서 베르디는 이아고를 통해“질투는 나의 세포, 나의 원자”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우리 모두에게 질투/시기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 시기/질투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왜 시기/질투가 생기는 것일까요? 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플까요? 그 형성 과정과 동기는 무엇일까요?

아들러의 형제 간 경쟁 이론

심리학자인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형제 간 경쟁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형제 간의 경쟁이 시기/질투를 형성한다는 것입니다.‘형제 간 경쟁이론’에 의하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도 출생 서열과 부모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인해 형제들은 제각기 다른 성격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의 이론은 실제 경험에서 나왔습니다. 아들러는 6남매 중 둘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들러는 형에 비해 왜소했습니다. 작은 키, 불룩 나온 배, 나쁜 시력 등 형보다 못 생겨서 외모에 대한 열등의식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어머니는 형을 더 사랑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 중(시기/질투)에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의 사랑이 동생에게로 갔습니다. 아들러는 어머니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들이 서로 경쟁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시기/질투가 형성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둘째로 태어난 아이는 형/누나로부터 자극과 도전을 받고, 형/누나보다 낫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부담까지 생깁니다. 이 과정에서 경쟁, 야망, 그리고 시기/질투를 갖게 됩니다. 놀랍게도 정치가들 중에 둘째 아들이 많다는 것이 이를 증명합니다.

아벨의 형 가인과 요셉의 형들

성서는 형제 간에 부모의 사랑/축복을 놓고, 경쟁하고 시기/질투하는 사건들을 들려 줍니다. 가인과 아벨 이야기에서 성서는 형제관계를 반복해 강조합니다.(4:2,8,9; 10:11) 형제가 하나님께 각각 제물을 바쳤는데, 하나님께서 가인의 제물을 반기시지 않자, 가인은 시기/질투 때문에 동생을 죽입니다. 성서는 “야훼께서는 아벨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시고 가인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지 않으셨다”(창 4:4-5)고 기록했습니다. 제물뿐 아니라 제물을 바친 사람을 반기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KJV은 “The LORD looked with favor on Abel and his offering”으로 표현합니다. 가인은 동생보다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하자, 시기심으로 결국 살인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요셉 역시 형제들로부터 미움과 시기를 받았습니다(창 37장). 아버지의 편애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 야곱은 요셉을 편애하여 장신구를 단 옷(37:3)을 입혔습니다. 이 장신구를 단 옷은 귀한 신분을 상징했습니다(삼하 13:18). 게다가 요셉이 꿈 이야기를 하여, “네가 우리의 왕이 되려고 하느냐?”며, 형들은 격분했습니다. 형들은 편애하는 아버지보다 사랑 받는 요셉을 시기/질투하고 증오해, 결국 그를 팔아 넘겼습니다.

형제들 간에 누가 더 부모의 사랑을 받느냐에 따라, 형제는 서로 경쟁하고 시기/질투를 합니다. 남자 형제들 간의 경쟁은 심한 경우 치고 박고 싸우는 물리적 차원까지 나아갑니다. 형제들 간의 경쟁이 “소유”의 문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재벌가의 소위 ‘왕자의 난’입니다. 남자 형제들의 시기/질투는 자주 사용하는 작은 물건들부터 시작해, 자동차, 직위, 집, 땅 등으로 확대됩니다. 남자들은 소유를 자랑하고, 그것으로 인하여 시기/질투합니다. 결혼 한 뒤에 남자 형제들이 경쟁하고 시기/질투해 관계가 멀어지고, 심지어 관계를 끊는 경우도 있습니다.

결혼한 이후에도 형제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축복입니다. 제게는 누나와 남동생이 있는데, 남 동생이 심리적으로 자주 저와 경쟁합니다. 반면 저는 아버지께서 막내인 동생을 더 사랑하고 후원해 주는 것처럼 보일 때, 시샘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돌아온 탕자의 비유(누가복음 15장)에서 돌아온 동생과 집을 지킨 형 사이의 문제는 아버지 사랑을 차지하려는 시기/질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돌아온 탕자의 큰 형처럼 되지는 말자고 다짐하고 기도해 왔습니다. 제 동생 역시 출생 순서에 의한 형의 권위와 동생으로서 복종하는 일이 가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지만, 저를 변함없이 사랑합니다. 형제 관계를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유지해 온 것을 감사합니다.

긍정적 자기 평가의 유지

시기/질투에 대한 또 다른 이론은 자기평가 유지모델(SEM: Self-evaluation maintenance Model, 1988)입니다. 자기평가 유지모델은 심리학자 테서(Abraham Tesser)가 제안한 이론으로, 두 가지 과정이 중요합니다. 첫째, 사람들은 가치평가를 유지하거나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합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자존감, 즉 긍정적인 자기평가를 유지하려는 동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자기평가는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영향을 받습니다. 자기를 평가하고 싶은데, 혼자서는 평가할 수 없어서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을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자기평가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노력은 전혀 다른 두 가지 방향으로 나갑니다. 비교 과정(comparison process)과 반영 과정(reflection process)입니다. 비교 과정과 반영 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관심 분야, 타인과의 친밀감, 그리고 타인의 상대적 수행 여부입니다.

비교하는 주제가 내 관심 분야인지가 가장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지난 호에 언급했듯이 오바마 대통령이나 오세훈 서울 시장은 제 또래이지만, 제 관심 분야와 상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비교하거나 시기하지 않습니다. 반면, 상대가 관심 분야나 능력과 관련이 있으면, 비교 과정과 반영 과정은 더 깊게 작용합니다.

그 다음에는 타인과의 친밀감 입니다. 나와 심리적으로 가까울수록 그 과정은 더 심합니다. 내 관심 분야에서의 비교 대상이 나보다 잘나고, 나와 친할수록 자존감은 더 깊은 상처를 입고 시기/질투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내가 관심을 가진 분야에서 나와 가까운 사람이 뛰어난 수행 능력을 보일 때 시기/질투를 더 강하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비교 대상이 나보다 잘나도, 나와의 친밀도가 떨어지면 자존감은 덜 상처를 입고 시기/질투의 정도 역시 낮습니다. 예를 들어 사촌이 땅을 사도, 내가 부자이면 나의 자기 평가는 낮아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촌이 땅을 샀는데 내가 가난하면 나의 자기 평가는 낮아집니다. 그런데 나와 관계 없는 사람이 땅을 사면 내가 배 아플 가능성은 별로 없습니다. 테서가 자기 평가 유지 모델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인간은 비교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계속 비교하면 질투를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삶은 경쟁의 연속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입니다. 우리의 삶은 남들과 비교하고, 비교 당하는, 비교의 연속입니다. 문제는 내가 경쟁하고 있다는 것, 비교하고 있고, 비교 당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를 제대로 인식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두 번째 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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