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이 세상에 살면서 100% 정직할 수 없다. 우리 모두 정직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세상에서 그렇게 사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단체나 국가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나름대로  꼭 지켜야 할 기본 원칙이 있다. 이러한 것마저 지키지 못하는 단체나 국가는 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얼마 안 가 부정이나 불의로 인해 자체적으로 썩어 붕괴하거나 자멸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20년 넘게 기독의료상조회(이하 CMM)는 잘 운영되어 왔다. 수많은 환자들이 있었지만, 자금이 부족하거나 펀드가 바닥 나서 의료비 나눔을 하지 못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모두들 믿기 어려워 하는, 적은 회비로 그 모든 의료비를 지원하고도 남아, 조금씩 모인 부스러기를 가지고 회원들이 쉬어갈 수 있는 쉼터를 10여 년 전에 마련, 회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순조롭게 운영하고 있다.

CMM을 시작한 지 20년 넘었지만, 오바마케어 이전까지만 해도 크리스찬저널과 일부 매체들의 광고를 통해 겨우 소수의 회원들이 가입했고, 그나마 유사한 사이비 단체들의 훼방과 난립으로 불신을 받아 가입을 망설이는 크리스천들이 많았다. 그러나 우리는 정직하게 광고했고,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직하게 의료비 나눔 사역을 안내해 왔다. 그리고 초지일관 가이드라인을 액면 그대로 실천해 왔다.

그런데 일부 의심 많은 사람들은 정확한 내용도 모른 채, 부정적인 언행을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도 가입하지 아니하고 타인도 가입하지 못하게 했다. 하기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월 40불(브론즈 프로그램)의 회비로 의료비 15만 불까지 지원한다는 광고를 보고 의심을 품는 게 무리는 아니다. 반면에 반신반의로 가입한 사람들 중에서, 자신이 혜택을 입고 나서 CMM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며 감사를 표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오바마케어가 시작되면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회원 수가 급증하여 이전에 비해 10배 가까이 되었으며, 재정도 그에 비례해 늘어났다. 그런데 일부 가입자들이 벌금 면제에만 관심을 두고 가입했다가, 의료비 지원 문제가 발생하자 종종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 중 다수는 음주와 흡연, 그리고 마약 관련 문제이다. 건강할 때에는 의사나 병원을 찾을 이유가 없기에 음주나 흡연, 마약 사용이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다가 막상 질환이 발생해 의료비 지원을  받으려면, 의사와 병원의 기록을 반드시 제출해야 하고, 음주나 흡연, 마약 등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기록이 나올 경우, CMM의 가이드라인에 의거해 의료비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상호 당황할 수밖에 없다.

CMM 회원 가입시 정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모두 알려야 하고, 직원들이 일일이 체크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그런데 막상 음주나 흡연, 마약 사용 기록이 나오면, 전혀 몰랐다는 식으로 담당 직원들을 윽박지르는 회원들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는 단호하게 의료비 지원을 거절할 수밖에 없다. 첫째, 가입하기 전에 본인들이 이미 서약한 사항을 위반했기 때문이며, 둘째, 기존의 정직한 회원들이 보내온 소중한 헌금을 보호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우리는 CMM의 건전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또한 기존의 정직한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철저한 검사와 검증을 통해 의료비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물론 정직한 의료비 신청의 경우에는 이미 배부된 CMM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료비 지원을 할 것이며, 회원 여러분과 함께 아픈 회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사역(벧전 1:4)이 우리 세대뿐만 아니라, 먼 후대까지 지속될 수 있도록 정직하고 청렴하게 운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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