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 한다. 한 마당 봄꿈이란다. 인생은 나그네 길이라고도 한다. 한때 많이 불렸던 유행가이다.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그런 나그네 길이다.  그렇게라도 인생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산다는 것은 힘찬 박수를 받을 일이다. 비록 이름 없이 살다 이름 없이 죽는다 해도 자신의 인생 철학을 가졌기 때문이다.

전깃불 없던 시절 방에 켜 놓은 촛불을 바라보면서, ‘저 바작바작 타들어가는 촛불이 바로 나의 인생이구나.’ 그렇게 깨닫고 좋은 글들을 남긴 선비들도 있지 않던가.
그런 점에서는 예수쟁이 곧 예수 전문가들인 우리 모두는 그야말로 큰 축복을 받은 셈이다. 성경을 읽을 때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기도할 때마다 또 다시 인생길을 반추하기 때문이다. “야, 그거 골치만 아프다. 인생이 무엇인지 생각할 필요가 하나도 없다. 그냥 덤덤히 사는 거지 뭐.” 그런 말을 하는 이들도 없지 않다. 그런데 그런 말 자체도 결국 인생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음에랴.

세상에서는 인생을 나그네 길이라고 하지만, 신앙인들은 ‘순례의 길’이라고 한다.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의 길 행함은...” 그런 찬송가가 애창되지 않는가. ‘순례자의 길’은 나그네의 길과 같으면서도 동시에 매우 다르다. 목적지가 뚜렷한 인생길을 걷는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 세상에 잠깐 소풍 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존재’라는 대답이 많다. 간증이나 설교에서도 많이 인용된다. 소풍을 가면 누구나 즐겁다. 소풍은 또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간다. 소풍이라는 말을 여행이나 관광으로 바꿔 보면 안다. 시간과 돈이 상당히 들더라도 관광을 다녀오지 않는가. 집 떠나면 고생인 줄 빤히 알면서도 관광에 푹 빠지게 된다. 실로, 우리 모두는 지구 위에 지금 관광 온 것처럼 살아야 한다. 고생이 되어도 행복하게 살다가 하늘에서 부르시면 ‘하늘집’으로 돌아가면 된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인생은 출장이다’라는 말이 더 은혜가 있다. 소풍이나 관광은 자신이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최대 목적이지만 출장은 다르다. 자기 자신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출장 보낸 분이 짊어지워 주신 목적을 수행하는 일이다. 그것을 위하여 출장 파견 기관에서는 시간, 비용, 편의 등을 충분히 제공한다. 물론 출장 왔다가 휴식도 취하고 산천경개 구경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출장 목적을 더 잘 달성하기 위함일 뿐이다.

‘인생은 출장 나온 것과 같다’는 깨달음을 제일 잘 보여 주신 분이 바로 예수님이시다. “내가 이를 위하여 이 지구에 출장 왔노라.”고 직접, 간접으로 여러 번 말씀하셨다.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고 하신 말씀이 대표적이다. “하늘 아버님, 출장 보내신 목적을 완수했습니다.” 그런 보고이기 때문이다.

(대표저서: 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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