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은 하나님에 대한 명백한 반역”

지난 8월 19일,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한인 목회자들이 백인우월주의 행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미주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PCUSA 한인교회 전국총회 소속 30~40대 목회자 36명은 성명을 통해 "버지니아 주 샬로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를 규탄하고, 이 땅을 차별과 증오로 물들이는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에 저항한다"고 밝혔다.

12일, 버지니아 주 샬로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 시위대로 인해 유혈 사태가 발생한 뒤, 여러 도시에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인 목회자들도 인종 차별 반대 성명을 낸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모든 인간의 존엄성을 믿는다"며, 성명서에서 "피부색은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인종차별은 예수께서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신 이웃에 대한 차가운 거절이며, 차별과 억압 속에 있던 이들을 해방시키신 하나님에 대한 명백한 반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인이자 미국 땅에 사는 한인으로서 인종차별에 저항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선포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믿는다"며, "소수민족으로서 경험하는 일상적 인종주의의 악에 길들여지지 않을 것을 다짐한다. 차별을 내면화하지 않고, 인종주의자들의 폭력에 폭력으로 맞서지 않을 것이다. 사랑이 더 큰 힘임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인목회자들은 한인사회 내에 존재해온 인종차별주의적 사고와 행동을 회개한다면서, "차별이 나를 향하기 전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던 우리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뉘우친다"고 말했다.

14일에는 미국최대 교단인 PCUSA가 먼저 성명을 통해 “백인우월주의와 인종차별은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의도와는 확고하게 모순되며, 화해되지 않는 뚜렷한 대비에 서 있다. 장로교 신자들을 포함하여 교회는 개별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인종차별을 파멸하고 전국 곳곳에 인종 간 평등을 세우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PCUSA는 미국 최대 장로교단으로 소속 교인이 180만 명이며,  420개 한인교회가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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