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달리다(18)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마태복음 7:8).

전도할 때 마음대로 타고 다닐 수 있는 작은 차를 공급해 주시기를 새벽기도에 나가서 간절하게 기도했습니다. RV를 타고 전도하러 갔는데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빙빙 돌다가 겨우 구석진 자리에 주차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전도를 했습니다.

어느날 중국 청년을 만났는데 불신자였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교회를 다니면서 자기를 전도하려고 많이 노력했으나 교회에 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감동이 된다며 예수님을 믿고 교회에 다니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성령님께서 그의 마음을 움직이고 계심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 청년이 갑자기 “예수님이 지금 나에게 너희를 도와주라고 하는데 무엇을 도와줄까?” 하고 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통해 역사하시는 걸 많이 경험했어도 너무나 놀랐습니다.

커다란 차로 전도하러 다니기가 얼마나 힘드는지 새벽마다 하나님께 작은 차가 필요하다고 기도했다고 말하자, 그 청년은 옆에 세워 놓은 하늘 색 Honda Civic을 가리키며 “저 차가 내차인데 너희가 필요하면 가져도 좋다”고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려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그 청년과 만나도록 역사해 주셨고,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작은 차를 준비해 놓으시고 우리의 전도하는 발걸음을 그곳으로 인도하셨던 것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여호와시니라”(시편 16:9).

하나님의 놀라운 방법으로 차 두 대를 가지게 되었지만, 또 한 가지 문제는 따로 따로 운전을 하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가까운 거리는 괜찮지만 장거리를 간다면 개스비도 문제이고, 교통이 복잡한 곳에서는 서로 잃어버릴 경우도 있을 것 같아 또 기도 제목이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시고 작은 차를 공급해 주셨으니 RV와 연결할 때 필요한 Tow Bar도 공급해 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기도한 후에 알아보니 주문을 해야 하고, 일주일이 걸린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하나님께서 작은 차를 주셨으니, RV와 연결할 때 꼭 필요한 980불짜리 Tow Bar 도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돈도 없으면서 주문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은 가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우리는 RV 를 길거리에 세워 놓고 작은 차를 타고 나가서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온 마켓 앞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열심히 전했습니다. 우리는 아리조나에 갈 예정이었는데,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라스베가스에서 집회 요청을 했습니다. 떠나야 할 날은 다가오고 Tow Bar도 찾아야 했지만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50개주를 향해 전대도 갖지 말고 떠나라 하신 하나님의 일이기에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립보 4:19).

하나님께서 마련해 주신 작은 차를 RV 뒤에 매달고 떠나야 하는데 주문해 놓은 Tow Bar를 찾을 돈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예비하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기 때문에 전도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멕시코 티와나에는 삼성과 현대 공장이 있고 국경지역 출라 비스타에 현대와 삼성 주재원들이 많이 산다고 하여,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오랫동안 기도해 왔는데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추수감사절에 샌디에이고 영락교회 이종범 목사님께서 우리를 초대하여 주셨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20여 명의 현대, 삼성 직원들도 초대를 받아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입니다.

목사님께서도 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초대하셨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전도하고자 하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했을 때에 준비된 영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도록 역사해 주셨습니다. 사모님께서 준비하신 음식을 맛있게 먹은 후에 간증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순절 다락방에서 성령이 역사하신 것처럼, 온통 감동으로 눈물바다를 이루고 서로서로 포옹하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중 한 분은 춘천에서 UCSD 교환교수로 오신 의사인데 장로님이셨습니다. 한국으로 들어가기 2달 전인데 그동안 배운 의술보다 더 귀한 것을 깨닫고 한국에 가게 되었다고 눈물로 기뻐하며 감격하셨습니다. 의술은 병을 고쳐 몇 년 더 살게 해주지만 복음은 영원히 살 길을 열어 준다는 진리를 깨닫고 가도록 도전을 주어서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기도의 동역자가 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현대에 다닌다는 윤 집사님은 그 자리에 오지 않은 사람들을 자기 집에 모이게 할 테니, 또 와서 간증하고 복음을 전하여 예수님 영접할 기회를 달라고 했습니다. 이틀 후 윤 집사님 댁에서도 성령님의 역사하심으로 여섯 분이 주님을 영접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은 우리가 생각하고 계획한 것을 초월했습니다. 우리는 빨리 아리조나로 가고 싶었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시고 방향도 바꾸셨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하나님이시라” (잠언 16:9).

토요일 아침, 일주일 전에 간증했던 교회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 보셔서 아직 떠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교회 여자 집사님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우리를 꼭 만나야 한다며 15분 후에 찾아 온 여자 집사님은 30대 중반쯤 되어 보였습니다. RV 안에 들어와서 잠시 기도를 한 후에 가방에서 봉투를 꺼내어 우리에게 주면서 말했습니다.

"저는 하나님 심부름을 왔습니다. 지난번에 간증하셨을 때 많은 은혜를 받은 후부터 자꾸 집사님들을 생각하게 하셔서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라는 마음을 주셔서 가지고 왔습니다. 필요한 데 써 주세요.”

너무너무 감격스럽고 “하나님 심부름”이란 말에 전율이 느껴졌습니다. 우리의 필요를 아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의 손길을 통해 또 공급해 주심에 형용할 수 없는 감동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이와 같이 주께서도 복음 전하는 자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명하셨느니라”(고린도전서 9:14).

* 편집자 주 : 박승목, 박영자 집사 부부에겐 집 주소가 없다. 2002년부터 지금까지 길 위에서 RV 순회 전도를 하고 있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여, 박 집사 부부는 RV를 타고 미국 49개 주를 찾아다녔다. "현실은 편안하지 않은데 마음은 평안하다. 우리가 죽을 때 가져가는 건 평안이다. 그 답을 전하려고 전국을 누빈다."라고 말하는 박 집사 부부의 선교 이야기를 연재한다. 두 분의 연락처는 818-917-4974, rvmissionary@yahoo.co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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