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에 복음을 싣고 달리다(19)

광야 생활 중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와 메추라기를 먹여주셨던 하나님께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 가운데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받으면서 집사님의 기도 제목을 물어 보았습니다. 첫번째는 다니고 있는 교회의 영적 성장을 위하여, 두 번째는 친정 식구들의 영혼 구원을 위하여 세번째는 갑상선 치료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습니다. 기도제목 순서를 보아도 얼마나 영적으로 깨어 있는 성도인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깨어 전심으로 기도하는 자에게 성령으로 역사하심을 경험케 하십니다. 기도할 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순종할 때 예비하신 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뜨거운 마음으로 손을 맞잡고 천사의 손길을 보내 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눈물로 간절하게 김 집사님의 기도 제목을 하나님께 아뢰었습니다. 김 집사님은 우리 사역을 위하여 계속해서 중보기도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김 집사님이 준 봉투를 열어보니 놀랍게도 1,000불이 들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물질을 김 집사님을 통해 보내 주셨고, Tow Bar를 찾아서 사역지로 빨리 떠나라고 하셨습니다. 지난번에 작은 차를 공급해 주셨을 때에도 살아 계신 하나님을 경험했지만,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공급해 주시니 한편으로는 두러워졌습니다. 우리에게 또 하나의 간증을 주셨고 복음을 전하는 자에게 언제나 함께하심을 보여 주셨습니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마태복음 28:20).

세상 사람들에게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자에게 임마누엘의 하나님을 약속해 주셨음을 확실하게 경험했습니다. 우리는 기쁘고 흥분된 마음으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라스베가스를 향해 RV에 복음을 싣고, 찬양하고 기도하면서 세 교회 연합집회를 위해 떠났습니다.

“나의 갈 길 다가도록 예수 인도 하시니 내 주 안에 있는 궁휼 어찌 의심 하리요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늘 위로 받겠네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 하리라 무슨 일을 만나든지 만사형통 하리라“(찬송가 384장).

밤 9시 쯤 되었을 때 라스베가스에 도착하였습니다. 밤거리의 불빛은 요란했습니다. 도박의 도시로 유명하기에, 우리는 기도로 무장하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사역하기로 작정했습니다. 늦은 밤이라서 초청해 주신 목사님을 만날 수 없으므로 어떤 한국교회의 주차장에서 잤습니다. 그 교회의 새벽기도에 나가서 간절하게 기도를 했습니다.

새벽기도 후에 그 교회의 목사님께서 우리에 대해 알고 싶어 하셨고 라스베가스에 오게 된 동기를 물어 보셨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이미 신문을 통해 우리의 사역을 알고 계시다면서 이곳 집회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를 초청해 주신 목사님은 이 지역에서 인정받지 못해 성도도 없고 따돌림을 받고 있으며, 지역목사님들과도 불화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남을 이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채우려 했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소외당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찬양집회를 하는데 소문이 좋지 않아 성도들이 모이지 않을 것 같으니까 우리를 부른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분이 예상한 대로 우리를 초청한 목사님과 사모님은 너무 앞뒤가 맞지 않았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이용당할 뻔했음이 드러나서 당황스러웠습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셨을 때 사단에게 시험을 당하셨지만 말씀으로 승리하셨음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이번 일을 영적으로 깨어 기도하며 앞으로 신중하게 사역하라는 경고로 받았습니다.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태복음 10:16).

하지만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겪어 보았던 우리는 안타까운 마음으로 그 목사님 가정을 위해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어려울 때 그 누군가의 도움의 손길을 받았을 때의 고마움이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긍휼한 마음을 갖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심부름꾼이 되고 싶어서 그 목사님 댁 앞에 식료품들을 가만히 놓아두고 떠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선을 이루어 가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로마서 8:28).

라스베가스에서 연합 집회는 하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지역 여러 교회에서 집회를 하도록 인도해 주셨습니다. 이민생활에서 경험한 아픔과 고통의 시간에 오직 믿음으로 승리했다는 우리의 간증을 듣고 많은 성도들이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간증 후에는 구원의 확신 없는 교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봉사 위주의 선행을 염두에 두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선행으로 말미암지 않았으니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하려함이라”(에베소서 2:8-9).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흘리신 피로 우리는 죄 사함을 받았으며, 당신의 부활을 믿으면 영생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구원의 확신이 없기 때문에 신앙생활의 의미도 모른 채 방황하고, 자기 멋대로 교회를 들락날락하면서 종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영적으로 죽은 상태에 있는 자들에게 부족한 우리 부부를 도구 삼아 이 귀한 복음을 전하게 하심은, 하나님의 은혜이며 또한 중보기도자들의 기도의 힘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준비된 영혼을 만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되게 하시고 그들이 복된 삶을 살도록 은혜를 주십니다. 복음 전하는 자의 삶에 한없는 은혜와 사랑을 공급해 주시고 기쁨과 감사가 강물처럼 넘치도록 해주십니다. 또한 복음을 듣고 믿는 자는 천국의 영원한 복을 누리게 되니 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요. 상대방이 복음을 기쁜 마음으로 받고 예수님을 영접할 때에는 하늘을 날아오르는 듯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은혜는 날로 깊어만 갔습니다.

그러나 불교신자를 만나 복음을 전하기란 참말 어려웠습니다. 사고방식도 틀리고, 용어도 다르고, 이해시키기도 어렵기에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후에도 천국에 간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신자 스스로 도를 닦아야 하기에 선행을 해야 된다는 사고방식을 고집했습니다.

 

또 어떤 자매는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영접했음에도, 하나님 앞에 떳떳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천국에 가려면 아직 멀었고 이제 더 노력해서 하나님 마음에 들도록 하겠고 말했습니다. 구원은 값없이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임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해를 하지 못해 안타까웠습니다.

 

“그 중에 이 세상 신이 믿지 아니하는 자들의 마음을 혼미케 하여 그리스도의 영광의 복음의 광채가 비추지 못하게 함이니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형상이라”(고린도후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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