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하비와 허리케인 어마가 텍사스 주 휴스턴 일대와 플로리다 주를 강타해 엄청난 규모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다수의 미주한인들 역시 심각한 수해를 입었다. 이에 미 전역에 있는 한인교회들을 비롯해 한인 단체와 한인 기업들이 성금을 모으고 생필품을 지원하는 등, 미주한인 수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휴스턴한인회 김기훈 회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휴스턴 일대에는 한인들이 3만5천 명~4만 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는데, 피해를 신고한 한인들은 9월 15일 현재, 280가구이며, 신고를 안하거나 못한 한인들까지 합하면 500가구 정도가 수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쉘터로 제공되었던 한인회관에는 40여 명이 쉬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지역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재산 피해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침수로 경찰이 출동하지 못하는 치안 공백을 노린 약탈 범죄가 수십 건 발생해, 한인들이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 업소와 보석 가게 등이 약탈의 피해를 입었다.

휴스턴 복구대책위원회와 지역 교회의 성도들 및 자원봉사자들은 전기 점검, 청소, 생필품 지원, 차량 지원, 피해 신청이나 보험 신청 지원, 영어 통역 봉사를 해오고 있다. 한인밀집지역에서 하루 평균 여덟 가구의 청소를 지원하고 있다. 웹사이트를 통해 필요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 규모에 비해 자원봉사자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허리케인 어마의 한인 피해 상황에 대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정연원 영사는 “페이스북이나 단톡방을 통해 지역내 한인회장들과 수시로 연락하고 있으나 피해 접수 건수는 없다. 영사관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건물 피해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본지와의 통화에서 말했다. 플로리다 주에는 5만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고 정 영사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리스, 달라스, 시애틀을 비롯한 각 지역 한인회들은 긴급 구호 성금을 휴스턴한인회에 전달하고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교회와 기업들도 지원금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재난 복구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하비 수재민 돕기 성금 모금에 참여하고 싶은 개인이나 교회, 단체는 수신인 난에 ‘KAAH’라고 기록한 체크를 휴스턴한인회 사무실로 보내면 된다.(휴스턴한인회 전화: 713-984-2066, 1809, 주소: Hollister Rd. Houston, TX 77080) 인터넷 기부도 가능하다(www.KAAH.org)

플로리다 주, 주요 피해 지역의 한인회 전화번호는 305-725-5425(마이애미 한인회), 941-228-4869(탬파 한인회), 904-708-4711(잭슨빌 한인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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