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리서치 조사 결과, 난민을 환대해야 한다는 미국인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

지난 1년 동안 이민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난민 위기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벽 건설 계획, 무슬림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 금지, DACA(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폐지 명령은 날마다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소셜 미디어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다. 이에 바나 리서치는 이러한 정책들과 난민 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강조가 미국인의 견해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를 조사했으며, 그 결과 2017년의 데이터들이 이민자와 난민에 대한 미국인들의 정서가 대체로 따뜻하며, 어떤 부분에선 지난 1년 동안 급진적으로 유연해졌음을 보여 준다고 9월 19일에 발표했다.

자료 출처 - 바나 리서치

2017년은 특정 무슬림 국가들로부터 미국 입국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는 트럼프의 행정 명령과 함께 시작되었다. 미국 성인의 49%는 이 명령에 동의하지 않았다. 36%가 동의했고, 15%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인종별로 백인(47%)이 가장 많이 동의했다. 히스패닉은 18%, 흑인은 7%, 아시아인은 19%만 동의했다. 공화당원(72%)이 민주당원(19%)보다, 복음주의자들(60%)이 이슬람을 포함해 다른 종교를 가진 이들(16%)보다 훨씬 더 많이 동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 명령은 ‘외국 테러리스트의 미국 입국으로부터 국가 보호’라는 명칭에서 그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무슬림들이 테러리즘의 주범이라는 신념으로 무슬림 국가들을 겨냥해 행정 명령을 내린 것이다. 2016년 대선 이전에는 미국인의 16%가 무슬림들이 테러리즘의 주범이라는 데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았다.(19%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 않았다.) 그러나 1년 뒤에는 미국인의 25%가 ‘테러리즘 대부분의 책임이 무슬림에게 있다’는 언술에 동의하지 않았다.(20%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 않았다.) 특히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21%에서 11%로 감소했다.

동의한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1년 전이나 후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무슬림과의 관계가 이 질문에 대한 응답에 중요하게 작용한다. 예를 들어, 2016년에는 무슬림 친구가 있는 이들 중 24%가 테러리즘 대부분의 책임이 무슬림에게 있다는 언술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난 12개월 동안 다양성의 가치에 대한 정서가 변했다. 예를 들어, 2016년에는 미국 성인의 37%가 ‘각기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미국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언술에 강력하게 동의했는데 2017년에는 47%로 급증했다.

이민자 입국 허용에 대해서도 보다 개방적이 되었다. 2016년에는 “우리가 이민을 너무 많이 허용한다”는 언술에 30%가 강력하게 동의했는데, 1년 후 23%로 감소했다. 부머 세대에선 16%, 고령층에선 17% 감소했다. 보수파도 45%에서 35%로 감소했다. 진보파는 15%에서 14%로 감소했다. 백인은 39%에서 28%로, 복음주의자는 42%에서 31%로 감소했다.

난민들에 대한 태도도 좀 더 개방적이 되었다. ‘위기에 처한 난민들을 환대해야 한다’는 언술에 동의하는 미국인들이 1년 새 두 배로 늘었다. 시리아 내전과 유럽으로 가는 난민들의 영상이 단기간에 미국 성인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았다. 하지만 복음주의자들의 경우는 12%에서 16%로 소폭 상승한 반면, 실천적인 크리스천의 경우는 16%에서 36%로 대폭 늘어났다.

가장 최근에는 의회에게 해법을 찾으라고 6개월 유예시키긴 했지만 트럼프의 DACA 폐지 결정이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16년에는 ‘사면/시민권을 18세 이하의 서류 미비자들에게 주어야 한다’는 언술에 미국 성인의 52%가 동의하지 않았고, 이 중 32%는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민에 대한 다른 견해들과 함께 이에 대한 생각 또한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목회자들이 설교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내용은 무얼까? 2016년, 미국 개신교 목사들에게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슈들을 질문했을 때, 타당한 이민 개혁이라고 답한 이들은 9%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는 프로그램은 20%, 직업 창출과 실직은 18%, 예산 및 과다 지출은 17%였다.

“지난 1년 동안 이민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이 극적으로 바뀌었다”면서, 바나 그룹의 록산 스톤 편집장은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정확한 이유를 포착하기는 어렵지만, 매스컴이 다룬 사건과 말들이 미국인들의 생각을 바꾸어 놓은 것은 분명하다. 시리아 난민 위기가 심화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났고, 이는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다. 게다가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둘러싼 담론들이 종교적 동기에 의한 폭력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민 문제가 주목을 끌자, 미국인들은 생각하고 의견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면서 스톤 편집장은 “다수에게 무관심은 더 이상 선택 항목이 아니다. 우리는 데이터에서 모른다고 말했던 이들의 변화를 분명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들은 트럼프의 이민 정책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해 왔다.”고 강조한 스톤 편집장은 “DACA에 대해 특히 그러하다. 실천적인 크리스천들은 이민에 대한 생각이 유연해지고 있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이 이민 정책에 대해 아직 엄격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지만, 성경의 명령에 따르는 난민과 이민자들에 대한 사랑은 보다 많은 크리스천들과 미국 교회들에겐 주된 관심사이다.”라고 말했다.

바나 리서치는 지난 2016년 4월에 18세 이하 미국 성인 1,097명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2017년 5월에 1,019명의 미국 성인과 온라인 설문조사를, 2016년 10월 27일~11월 17일에 미국 개신교 담임 목사 600명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바나 리서치는 캘리포니아 주 벤투라에 있는 초당파 사설 비영리기관으로, 1984년부터 가치, 신앙, 태도, 행동과 관련 있는 문화적 추세를 이해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벌여 데이터를 분석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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