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갖가지 문제들로 인해 고통을 겪는 성도들을 만나 대화하다 보면, 어느새 한밤중이 되곤 했습니다. 빨래할 사이도 없었고, 어느 때는 밥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빨래가 많아서 동전 빨래방을 찾아갔는데 문을 아주 닫아 버린 곳이었고 안내 전화에서 가르쳐 준 곳도 가보니 없었습니다.

하루종일 빨래하는 곳을 찾아 거리를 헤매다가 RV로 다시 돌아와서 늦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너무 피곤했지만, 또 다시 나가서 겨우 찾은 동전 빨래방이 매우 더러웠지만 어쩔 수 없이 그곳에서 빨래를 했습니다. 더럽고 죄악이 많은 세상에 살지만, 우리의 영혼은 빨래가 깨끗해지듯이 매일매일 회개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로마서 8:12-13).

간증하다 보면 그 교회의 영적 상태를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교회는 감동이 없는 무감각한 상태이고 어떤 교회는 사회단체같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복음에 대한 간절함도 없고 구원의 감격도 없는, 형식적이고 외식적인, 신앙생활이 아닌 종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큰 교회인데도 새벽기도에 나와서 눈물로 기도하는 중보기도자가 없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 교회를 위하여 기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솟구쳐서 간절함으로 기도했습니다. 예수님의 핏값으로 사신 교회가 너무나 냉랭하고 감동이 없어 안타까워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건물이 크다고 큰 교회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디모데전서 2:8).

기도하는 자가 많을 때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소망의 인내를 가진 교회로 하나님 앞에 기억될 것입니다.

어디든지 모두 낯선 곳이기에 우리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사람 키보다 더 큰 선인장들이 우뚝 서 있는 산길을 따라 2시간 넘게 올라갔습니다. 은퇴하신 목사님이 산속에서 기도원을 하시면서 그 지역의 영혼들을 돌보시고 또 유학 와서 공부하는 중고등부 학생들을 돌보고 계셨습니다.

한국 식당이 없어서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아시고 손수 한국 음식을 장만하셔서 매주 학교 기숙사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믿지 않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오직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헌신하고 계셨습니다.

목사님과 함께 유학생들이 있다는 학교 기숙사를 찾아갔습니다. 부모님을 떠나서 공부하려고 왔지만, 산속에 학교와 기숙사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공부가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그곳에서 지내기가 지루할 것 같아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직도 예수님을 영접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을 때 놀랍게도 모두 예수님을 구주와 주님으로 영접하였습니다. 그들이 예수 안에서 빛의 자녀답게 살며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잘 견디며 승리하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 그 영광의 힘을 좇아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골로새서 1:9 ,11).

어느 날 목사님과 그곳에 사는 10명의 교인들이 모인 곳에서 간증했을 때 성령님의 임재 안에서 모두 울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우시면서 고백할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은 여자의 몸으로 산속에서 추운 것을 견디며 기도원을 하는 것이 외롭고 싫어서 정리하고 그곳을 떠나려고 하셨답니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나도 부동산 매매가 될 듯하다가 일이 풀리질 않고 자꾸만 미루어지고 해서 무슨 뜻인가를 구하며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우리를 보내 주셔서 우리의 간증을 들을 때 회개하는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셨답니다. 한 영혼이 귀하여 모든 것 정리하고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 길에서 살면서 복음을 전하는 우리의 삶을 비추어 보셨답니다. 집사들은 어떠한 고난의 길일지라도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겠다는데 목사로서 편한 삶을 위해 도망하려 했던 요나와 같았다고 고백하셨습니다. 그 목사님은 여러분 앞에서 결단한다고 단호히 말씀하셨습니다. 이 지역에 신자는 몇 명 안 되지만 단 한 명의 영혼도 귀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쓰시는 날까지 사역을 감당하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로마서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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