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멕시코다!!

현실 속의 모든 방해거리들을 뒤로 던지고 멕시코의 켄쿤 공항에 내렸다. 차를 렌트한 후 4시간을 달려 사역지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되었다. 끈적거리는 밤공기를 맛보며 센터에 짐을 풀고 설렘 반 긴장 반으로 밤을 보냈다.

사역 첫날, 새벽부터 분주했다. 유스 그룹 팀은 VBS 준비를 하고, 우리 팀은 미용 용품 준비, 필요한 물건들 쇼핑으로 오전을 훌쩍 보내고 사역할 교회로 40분 달려갔다. 도착하자 그곳 목사님과 스태프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들은 팀을 짜서 동네를 돌았다. 풍선을 만들어 가면서 정오 무렵에 동네 꼬맹이들을 찾으러 나갔다. 얼마나 뜨겁고 끈적거리는지 기온이 100도는 되는 것 같았다. 가난한 시골 동네를 보면서 어릴 적 한국의 고향 마을이 떠올랐다. 영화에서 본 무서운 인상의 멕시코 갱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시골 사람들의 표정은 순박했다.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하러 왔던 선교사들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오후에 드디어 VBS가 시작되었다. 전도사님이 아이들과 VBS를 하는 동안, 우리 미용 팀은 미용을 시작했다. 더운데도 머리를 하겠다고 몰려드는 주민들을 보며 우리도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젊은 엄마인지 학생인지 아가씨인지 모를 여성들이 아기를 옆구리에 차고(?) 예뻐지겠다고 자기 순서를 기다렸다. 말은 안 통했지만 행동으로 우리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섰다.

또 다른 팀인 네일 팀!! 아무 기술 없이 무얼 할까 고민하다가 며칠 특강을 받은 두 분이 네일 팀을 꾸렸다. 여자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예쁜 것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여자들의 손톱이 반짝반짝했다. 인기 만점이었다. 무더위 속에서 사역은 진행되었고 마침내 끝이 났다.

저녁에는 청년들의 집회가 열렸다. 낮에 왔던 사람들이 머리 감고, 옷 갈아입고, 신발 갈아 신고 하나님을 사모해서인지, 예의 때문인지 정성을 다한 모습으로 다시 왔다. 찬양할 때 음정이나 박자가 반주와 일치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예배에 주님께서 함께하심을 느꼈다. 그저 신나게 박수치며 부르는 그 찬양을 주님은 기쁘게 받으셨으리라 믿는다. 그런 순수한 모습을 우리들에게서는 느낄 수 없었기에, 완벽한 찬양과 연주와 형식들을 추구하는 우리들은 그곳의 예배가 신선하기만 했다.

마지막으로 기도 받길 원하는 사람들을 초청하자 너도 나도 앞으로 몰려나왔다. 아이들의 기도를 사모하는 마음이 열두 해 혈루병을 앓던 여인이 주님의 옷자락을 만지던 마음과 같지 않았을까? 각각 멕시코 어린이들을 껴안고 기도해 주는 교회 유스 팀이 장해 보였다. 주님에겐 한계가 없었다. 우리의 생각을 넘으시고, 한계를 넘으셔서 모두가 순종하는 그 시간에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셨다.

그렇게 나흘이 지나갔다. 힘들고 어려웠지만 모두 웃었다. 그저 쓰임 받았음을 감사할 뿐이었다. 하나님의 복음은 만민에게 전해져야 하고 멕시코에서의 나흘 동안도 사도행전 29장이 기록되고 있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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