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2017년 노벨 평화상은 핵무기 폐기 운동을 하는 비정부기구 연합인 ‘국제핵무기폐기운동(ICAN)’에게 돌아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한데다 북한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비롯된 결정이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사용으로 인한 인류의 파멸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ICAN의 노력을 치하했다. ICAN 대표인 베이트리스 핀은 소식을 들은 후 엄청난 영광이라고 말했다.

소셜 미디어로 활동하는 핀은 10월 4일 트럼프를 ‘바보’라고 부른 트윗을 올렸지만,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노벨위원회 의장은 트럼프나 그 어떤 나라에 맞서기 위한 목적으로 상을 주는 것은 아니라면서, “우리는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관심을 모으도록 ICAN을 돕고 격려하기 위해 평화상을 주는 것이다. 전 세계인들은 핵무기의 보호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녀는 핵 긴장의 고조가 위원회의 결정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핵무기 폐기는 결코 시대착오적이지 않다.”면서 의장은 “전 세계인들은 세상이 좀 더 위험해졌으며, 핵전쟁 위협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ICAN은 전 세계 100여 개 나라에서 참여한 비정부기구 연합으로 호주에서 시작한 뒤 200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공식 출범했다.

노벨위원회는 ICAN이 새로운 방향과 새로운 활기를 핵무기 없는 세상을 지향하는 운동에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라이스-안데르센 의장은 이 단체가 “세계 평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가는 다음 단계에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들을 참여시켜서 세계 1만5천 개의 핵무기의 점진적 폐기에 관한 협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벨위원회에 318명의 노벨 평화상 후보가 접수되었으나 그 명단은 공개되지 않는다. 2016년에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이 장기간의 내전 종식을 이끌어낸 공로로 평화상을 수상했다. 1901년~2016년에 노벨 평화상은 97번에 130후보에게 수여되었다. 즉 104명의 개인과 26개의 단체가 상을 받았다. 노벨상을 제정한 알프레드 노벨은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평화 운동에도 가담했다. 1905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베르타 혼 수트너가 알프레드 노벨의 평화에 대한 가치관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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