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교협주관,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심포지엄 열려

 

올해는 마틴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가톨릭의 부패와 타락을 비판한 95개조의 반박문을 개시해 종교 개혁을 일으킨 지 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시카고 한인교회협의회(회장 이준 목사)가 주관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지난 10월 10일 시카고 제일연합감리교회(담임 김광태 목사)에서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목회자와 평신도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주 한인 교회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회, 정치적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 나갈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 강사로 초청된 시카고 신학대 서보명 교수, 트리니티 신학대 피터 차 교수, 풀러 신학대 조의완 교수는 각각 신학적, 사회적, 목회적 관점에서 바라본 주제 강연을 통해 미국의 현 상황을 살펴보았으며, 앞으로 한인 교회가 어떤 역할을 감당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보명 교수는 “무엇을 판단하고 믿고 결정을 내리는 데 객관적 진실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Post-Truth라는 개념은 현재의 미국을 이해하는 중요한 용어이다. 교회의 진리 선포는 권위를 잃었고, 개신교 교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SBNR 그룹 (spriritual but not religious)의 확대는 최근 미국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종교 현상이다.” 라며, “이런 상황 속에 고령화되어가고 성도 수도 줄고 있는 한인교회는 사람들이 왜 교회를 떠나고 있는지에 대해 자기 성찰을 해야 하며, 믿음의 깊이와  종교적인 욕구가 다양한 성도들에게 어떻게 진리를 전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 종교개혁의 정신은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 시작해서 끝없이 개혁해 나가는 것이다. 500년 전의 종교개혁은 현재도 진행형이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피터 차 교수는 “60년대 기독교에 대한 젊은이들의 질문은 ‘하나님은 계신가? 성경은 신뢰할 만한가?’ 등과 같은 진리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기독교인들은 왜 자신들의 규범을 다른 이들에게 강요하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좋지 못한 일들을 벌이는 교회를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가? 교회는 또 하나의 이익 집단이 아닌가?’ 등 교회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한다.”라며,

 

”미주 한인 교회 내에서 사회 참여에 대한 세대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젊은 크리스천들은 교회가 사회의 어려움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원한다. 사회적, 인종적 긴장과 갈등이 높아지고 있는 미국 사회 속에서 1세와 2세가 협력하여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의완 교수는 “세계를 품은 지역교회는 많지만,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성육신적인 삶을 살아가는 교회는 보기 드물다. 목회자와 성도가 교회 안에만 머물지 말고 지역 주민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 지역의 기쁨과 아픔에 동참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특히 언어와 문화적 장벽 때문에 지역사회로부터 고립되어 있는 미국 한인교회들은 이제 2, 3세대와의 팀 사역을 통해 지역 공동체를 섬겨야 한다. 한인 교회의 세대 간 단절과 갈등을 극복하는 효과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협회장 이준 목사는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변하는 시대를 아는 것은 중요하다. 교회는 자신이 존재하고 있는 시대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떤 시대를 살아가고 있으며 그 안에서 크리스천의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영적 지혜를 구하기 위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새롭게 배우고 느낀 것들을 통해 올바른 선교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아름답고 건강한 한인교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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