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파밸리 계곡에서 발생한 산불로 건물 3,500여 채 전소, 최소 31명 사망

사진 출처 - 미국의 소리

USA 투데이 10월 13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나파밸리 칼리스토가 계곡에서 10월 8일 발생한 산불이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최소 31명이 숨지고 건물 3천5백여 채가 전소되었으며, 2만5천 명의 주민들이 대피했다. 이번 화재는 캘리포니아 주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산불로 기록되었다. 피해 규모는 계속 늘고 있다. 포도주 생산지로 유명한 나파 지역의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화재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10월 11일 미 언론들은 희생자들 중 찰스 리피(100세)와 사라 리피(98세) 부부의 죽음에 초점을 맞추었다. 75년을 함께한 부부는 실베라도 리조트의 자택에서 마지막 순간을 함께 맞이했다고 장남 마이크(71세)가 CNN에 전했다. “특히 아버지는 어머니 없는 삶을 상상하지 못하셨다. 어머니를 사랑하셨다”고 마이크는 덧붙였다.

마이크는 아버지 찰스가 초등학교 6학년, 어머니 사라가 4학년때 서로를 좋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부는 위스콘신 주 하트포드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해 고등학교도 같이 나오고, 위스콘신-매디슨 대학에서 같이 공부했다. 이들은 1942년에 결혼했다. 찰스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 제대한 뒤 5명의 자녀를 낳았으며, 최근 결혼 75주년을 기념했다고 마이크는 말했다. 화재가 났을 때 아버지는 어머니를 구하려고 노력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마이크는 말했다. 찰스 리피의 시신은 아내가 있던 방의 바깥쪽 복도의 그을린 잔재들 속에서 발견되었다. “아버지는 어머니 방에 들어가시지 못했다. 들어가셨다고 해도 어머니를 구해내시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두고 대피하시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아들 마이크는 말했다. 사라는 5년 전부터 중풍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폭스뉴스에 의하면, 10월 12일 현재 600여 명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었으며, 그 중 315명의 위치만 확인되었다고 지역 경찰은 말했다. 셀폰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아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소노마 카운티에서 285명의 실종자들을 찾는 중이라고 경찰이 전했다.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는 가운데, 8천여 명의 소방관들은 이미 19만 에이커를 태운 21건의 산불과 싸우고 있다. 적십자사는 산불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안전을 알릴 수 있는 웹페이지를 열어 친척들이 확인하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