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주민, “속수무책으로 무력감을 느낄 때, 이웃을 돕는 일이 가장 좋은 것 같아”

소방관들이 캘리포니아 주 북부를 덮친 산불 중 가장 큰 산불 두 개를 잡았지만, 아직도 힘든 고비들을 넘어야 한다고 주 당국이 발표했다.

10월 8일, 캘리포니아 북부에서 시작된 산불로 인해, 10월 16일 현재, 2만2천 에이커 이상이 불에 탔으며, 40명의 주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10만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고, 5,700여 채의 주택과 건물이 전소되었다.

소노마 카운티, 텁스에서 22명, 멘도치노 카운티에서 8명, 유바 카운티에서 4명, 나파 카운티에서 6명이 사망했다. 38명은 화상, 연기 질식, 대피 도중 부상으로 목숨을 잃었고, 나머지 두 명은 짙은 연기 때문에 말과 소방차에 부딪쳐 목숨을 잃었다. 나파 카운티의 대변인 몰리 래티건은 아직도 주민 74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온 1만여 명의 소방관들은 촌각을 다투며 산불과 악전고투를 벌이고 있다.

자료 출처 - 미국의 소리

피해 주민 다니엘 크로웰(43세)은 주택이 전소된 뒤 밴을 임대하고 산타 로사에서 지원받은 구호품으로 밴을 채웠다. “속수무책으로 무력감을 느낀다. 이럴 때에는 이웃을 돕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크로웰은 LA 타임즈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며칠 동안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지만 결국 할 일을 찾았다면서, “우리에겐 도움 주는 친척과 친구들이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재난을 극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도록 그들을 위해 무슨 일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크로웰은 말했다. “우리가 받아온 것에 비하면 아주 작은 일이다. 우리에겐 지금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서 크로웰은 다음 주부터 친구 집에 머물 거라고 덧붙였다.

국립기상청의 기상학자 찰스 벨은 앞으로 며칠 동안 기온이 강하하고 습도는 높아질 것이라면서 “소방관들에게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방관들은 바람이 잠잠해져도 언제 변덕을 부릴지 모르며,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새로운 산불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산불이 소노마 외곽을 여전히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파 카운티 공중 보건 디렉터는 유독성 재와 불에 탄 집 및 자동차의 잔여물을 제거하는 요령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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