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 기독교계 주최로 춘천 평화생태공원에서 개최 예정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전쟁 위험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가 전쟁 반대와 남북 평화,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기도회와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10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19일 춘천평화생태공원에서 전쟁 반대와 남북평화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걷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독교계가 주관하고 강원도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018년을 상징하는 2,018명이 강원도청부터 춘천평화생태공원까지 약 2,018 미터를 함께 걸은 뒤 평화선언문을 낭독하고 기도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독교대한감리회는 이에 앞서 10월 22일 오후 3시에 서울광화문광장에서 기도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의 주최측은 한국교회에 소속된 모든 교회들과 미주, 유럽, 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 교회와 한인교회의 동참을 요청하며 평창동계 올림픽의 평화로운 진행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전국민의 염원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평화롭게 치러지도록 기독교계가 나서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면서, “북핵으로 고조되는 남북의 군사대립과 국제적인 대립이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은 이번 걷기 대회와 기도회가 남북 갈등 및 대립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이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협력해 줄 것을 부탁하며 회견문을 발표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우리는 67년 전 전쟁으로 동족상잔의 처절한 아픔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잿더미 속에서 반세기 만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전 세계 유일의 국가로서 한없는 자긍심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나라 안팎에서 적지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교회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의 단호한 입장을 성명서로 발표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가 8천만 겨레와 5천만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1천만 성도들에 의해서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비교적 고조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전쟁이 끝난 후 64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를 돌이켜보면, 끊임없는 긴장과 갈등은 있었지만 평화는 줄곧 유지되어 왔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그 힘으로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평화적으로, 성공적으로 치러낸 저력 있는 나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그 어떤 역경에서도 ‘평화의 꽃’을 피워냈고 마침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발전과 역동적 민주화를 성취해 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힘으로 116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평화적으로 성공리에 치러낼 수 있다고 굳게 확신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과 8천만 겨레는 그 어떠한 전쟁에도 단호히 반대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전쟁이 아닌 평화, 대결이 아닌 대화만이 8천만 겨레와 70억 인류가 생존할 수 있는 길임을 지난 반세기의 경험을 통해서 굳건히 믿고 있는 까닭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믿음으로 이번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치러질 것임을 확신합니다. 3백만 강원도민의 염원과 1천만 신앙인들의 믿음과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희망과 8천만 겨레의 소망과 70억 인류의 사랑을 모은다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반드시 아름다운 평화의 대축제가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남북이 손잡고, 북미가 손잡고, 갈등하고 있는 모든 나라의 선수들이 설원 위에서, 은반 위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아름다운 한겨울 대축제의 향연 속에서 온 인류가 평창 동계올림픽이 선사하는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에 감동하게 될 것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이미 보여줬던 평화에 대한 의지와 공동 번영에 대한 염원이 한 겨울 눈과 얼음 속에서 아름답고 찬연하게 빛나게 될 것입니다.

한국교회는 강원도와 손잡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켜내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교회 1천만 성도들이 힘을 합쳐 입장권 티켓 구매와 응원단 조직, 교회 봉사단 자원봉사 활동 등으로 올림픽 성공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홍보대사가 되어 전 세계에 평화올림픽에 대한 확신과 의지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지금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간절히 필요한 때입니다. 전 세계의 모든 신앙인들이 인간 띠를 만들어 평화로운 올림픽을 위해 기도하고 다 함께 행진하겠습니다.

세계만방의 인류 형제들에게 호소합니다. 한반도는 안전하고 평화롭습니다. 평화로운 ‘아시아의 알프스’ 평창에서 겨울의 낭만과 추억을 만끽하십시오. 그리고 함께 진한 인류애를 함께 느껴봅시다.

우리는 70억 인류가 평창에서 진한 인류애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리고,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강원도의 후원 이래 ‘전쟁반대, 대화를 통한 평화정착, 평화올림픽 기원 걷기대회 및 기도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이 행사에 한국교회와 모든 종단,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요청 드립니다. 또한 전 세계 주요 도시와 교회에서도 연대감을 갖고 형편에 맞게 참여하여 주시기를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10월17일(화)
한국교회,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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