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면역학의 선구자 변광호 박사, E형 인간 규명

건강심리학계에선 그동안 4가지 성격유형이 통용돼 왔다. 완벽주의 A형, 낙천주의 B형, 내성적인 C형, 적대적인 D형이 그것이다.  A형은 완벽주의자라  성취하는 것은 많지만 심장병 확률이 높고,   B형은 만사태평이라 스트레스에는 강하지만 사회적 적응이 원만하지 않으며,  C형은 화를 속으로 삼키다 암 발병률이 높고,  D형은 냉소적이고 불평불만이 많아  관상동맥질환, 심장병, 우울증 등으로 조기 사망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E형 인간, 성격의 재발견』을 펴낸 스트레스 면역학의 선구자 변광호 박사는 마음이 결국 건강을 결정한다는 원리를 강조하며,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데 최적화된 성격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평생 스트레스와 질병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변 박사는 기존에 발표된 4가지 성격 유형(A, B, C, D형)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성격 유형인 ‘E형’을 규명하였다.

변 박사는 40여 년간 많은 환자들을 만났다. 그 중 암 같은 큰 병에 걸리고도 유독 웃음과 여유를 잃지 않는 사람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들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감사하는 마음을 지녔으며 배려를 잃지 않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일상에서 부정적인 스트레스(distress)를 만날 때마다 이를 긍정적 스트레스(eustress)로 빠르게 전환했다는 것이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에 화를 내는 대신에 생각을 바꿨고, 그에 따라 호르몬도 빠르게 균형을 되찾았다. 이들이 변 박사가 정의하는 ‘E형 인간’이다. 

변 박사는 "E형 인간이 갖는 성격의 특징은 전화위복, 감사, 배려, 봉사, 대화 등으로 정리된다. 이들 중에 종교나 명상 습관을 가진 사람이 많다." 고 말했다.

E형 인간은 일상에서 크고 작은 스트레스 상황에 부딪혔을 때 빠르게 긍정 에너지로 전환, ‘호르몬의 균형’을 이뤄 몸과 마음에 나쁜 영향력을 최소화하는 유형이다. ‘E’는 ‘Eustress(유스트레스, 좋은 스트레스)’에서 따온 것이다. 이 유형은 일상의 크고 작은 장애물을 만났을 때, 피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행동한다. 무조건적인 긍정이 아니라, 좌절과 절망으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합리적 긍정’이다. 나쁜 감정에 오래 머물지 않고 빠르게 해소하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한다. 또한 병과 통증에 대해서 참을성이 강하며, 가정과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유연하다. 변 박사는 모교이자 교수로 재직한 가톨릭 의대와 함께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내년쯤 국제학계에 정식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다.

인간의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 50%, 성장 과정에서 형성되는 것이 10%인데, 나머지 40%는 통제할 수 있기에 이 40%의 절반만이라도 E형 유형을 닮으려 노력하면 행복하고 충만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변 교수는 "사실 인생에서 아주 큰 불행은 몇 번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일상에서 사소한 감정 처리를 잘 못해서 빚어지는 스트레스가 더 많다. 하루에도 수십 번 소소한 일로 갈등하고 상처 입고 분노하는 게 인생이다. 그 사소한 감정을 잘 관리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모이면 E형 성격이 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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