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나 제1 쉼터 전경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태복음 11:28).

하나님의 은혜와 로고스 선교회의 기도와 도움으로, 지난 10월 20일에서 23일까지 샌디에이고 외곽의 라모나에 있는 로고스 하우스(Logos House, 일명 Ramona 쉼터)를 방문했습니다.  로고스 선교회 산하에 있는 라모나 쉼터를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선교회의 회장이신 박 목사님이 정성과 마음을 다해 관리하시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산꼭대기와 동해 바다 모래사장에서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의 도움과 인도를 구하던 그 시절이 생각났고, 높은 산들과 태평양 바다가 있는 라모나에서 앞으로 남은 인생 여정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 보고 싶었습니다.

시카고에서 샌디에이고로 가는 비행기 안은 몹시 좁게 느껴졌으며, 비행 시간이 세 시간을 넘어갈 때부터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여 “Travel 이 Trouble”임을 실감했고,  도착지에 가서 본격적으로 기도할 것이 아니라 출발부터 하나님의 자비와 도움을 구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인 것 같았습니다.  샌디에이고 공항에 도착했을 때, 박 목사님과 이사님 한 분이 마중을 나와 주셨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해서 그런지 두 분의 용모가 젊고 신선했습니다.

강렬한 태양, 거리의 야자수들, 이름 모르는 나무들, 멀리 보이는 바위 많은 산들, 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는 산들, 처음 보는 풍광들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박 목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라모나 쉼터에 도착했습니다.

박 목사님께서는 크리스찬저널 문서 사역과 기독의료상조회 의료비 나눔 사역을 감당하시면서, 수고하고 재충천이 필요한 사역자들과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오랫동안 기도하시다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샌디에이고 외곽의 라모나에 있는 120에이커 가량의 부지를 구입하고, 북위 33 02’ 15” 서경 116 47’ 17” 해발 2400 피트인 산의 제일 높은 곳에 라모나 제1 쉼터를 세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쉼터의 실내는 넓은 예배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에 기둥을 세우지 않고 육각형으로 된 천정 중앙부와 벽에 있는 기둥들까지 빔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기둥에서 기초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힘이 조화를 이루어 서 있었습니다. 언덕 위 빨간 기와 지붕의 하얀 집은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영육 간에 새롭게 소생할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실내는 편리하게 꾸며져 있었으며, 태양열 에너지와 깊은 곳에서 퍼올린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도로와 조경에 이르기까지 박 목사님의 정성과 기도와 믿음이 깃들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은혜와 모든 동역자님들 및 회원님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쉼터가 세워졌으며, 주와 복음을 위해서 지금까지 쓰여지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제1 쉼터의 북동쪽에 있는 제2 쉼터까지 내려갔다가, 작은 봉우리를 돌아 다시 올라가기까지 6,000보 정도 걸었습니다. 오고 가는 길에는 어릴 때 낙동강가에서 보았던 차돌과 자갈들이 많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 돌들을 산길에서 보게 되니,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가 크고 오묘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산 아래 입구에는 게스트 하우스와 기도원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도움이 필요한 사역자들과 회원들을 위해 가장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기도원 안에는 큰 예배실과 강대상이 있어서,  잠시 강대상 앞에 서서 빈 자리에 앉을 미래의 사람들을 향해, “Have faith in God! 하나님을 믿으라(마가복음 11:22)”고 몇 번 선포한 다음, 무겁고 짐진 사람들이 와서 쉼을 얻으며 영육 간에 재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귀하게 쓰임 받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라모나 주위에는 가볼 곳들이 많습니다. 잠시 들러본 곳만 간단히 소개하면, 1870년대 골드 러시가 한창인 때 세워졌다는, 오래 된 도시 줄리안이 있는데, 지금은 사과와 애플 파이가 유명하며,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관광지입니다. 샌디에이고에는 갖가지 트레일 코스들도 있는데, 그 중 하나인 스톤월 픽 트레일(Stonewall Peak Trail)이 줄리안에 있습니다. 트레일 코스의 꼭대기에 있는 바위산과 도중에 본 큰 돌은 고등학교 수학여행때 보았던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흔들바위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가 산봉우리 위에 서니, 동서남북으로 하나님께서 만드신 대 자연의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번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충분한 운동이 되었고 담력도 더 키운 것 같았습니다.

유명한 라 호야 비치와 올드 포인트 로마 등대 하우스도 잠시 들러 보았습니다. 카브릴로 박물관에선, 1542년에 포르투갈의 탐험가 후앙 로드리게스 카브릴로가 동서로 연결된 항해로를 찾다가 샌디에이고 만에 처음으로 찾아왔다는 기록을 읽었습니다. 동쪽 샌디에이고 만쪽으로 떠 있는 배들과 평화로운 바다의 모습이 마음에 다가오며 평화로운 느낌을 그림에 담아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림을 그릴 줄 몰라서 아쉬웠습니다. 서쪽으로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의 푸른 바다는 그 너머에 있는 것들을 동경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동행한 하나님의 사람들과 보낸 시간은 여러 가지를 배우며 견문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라모나 제1 쉼터 1호실에서 사흘 밤을 지내며 지나간 시간들을 되돌아보았고, 아직 남아 있는 인생 여정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를 기도하며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짧은 선교 여행과 로고스 하우스 방문을 통하여 제 영혼과 마음을 새롭게 해주셨고, 많은 기도 제목들을 더해 주셨습니다.

사흘만에 죽음에서 부활하셔서 죄악된 나를 구원하시고 세계 선교 역사에 불러 주신 우리 주 예수님을 찬양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로고스 선교회, 크리스찬저널, 기독의료상조회, 라모나 쉼터 사역을 계속 지켜 주시고, 모든 회원님들, 독자님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영원토록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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