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정(인도 선교사)

 

아침 새의 명랑한 목소리는
기도입니다.
어둡게 회칠된 혀끝으로는
차마 언어를 만들어 낼 수 없어
저리도 해맑은 새의 목청을 빌어
한 사람 사랑하는 일로
하늘 가득 따스하게 살라고
기도를 보내주십니다
오늘 하루도
높은 곳에 오르지 않도록
가랑이를 붙잡아 주소서
구두 끝에 아무 것도
채이지 않도록
눈을 밝게 하시고
제비꽃 색깔로
옷을 입혀 주소서
가난하게 더 가난하게
더 이상 가난할 수 없을 때까지
가난하게 하시고
오늘도
몸을 태우게 하소서
가벼운 넋으로 오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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