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15)

2. 교회는 하나님나라의 백성(마 4:17, 눅 5:27)

그리스도는 하나님 나라가 이 세상에 들어왔다고 선언하고 사람들을 그 나라로 부르셨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막 1:14-15).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그의 참된 교회이고,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모든 약속의 상속자들이라고 신약 성경은 주장한다(롬 4:13-15, 갈 3:29, 딛 3:7, 약 2:5).

1) 주님께서 교회(마 16:18, 18:17)를 세우시기를 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메시아로서 예수는 남은 자를 구원하러 오셨다. 구약의 열두 지파처럼 열두 제자를 선택하셨으며,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셨다. "그를 믿는 자가 구원을 받고 영생을 누리게 되리라"(요 3:16)는 것은 예수님의 첫째이자 최종적인 선포이다.                        

2) 이렇게 하나님 나라는 그 대안으로 말씀을 반석으로 교회가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교회가 참 이스라엘이라면 교회는 언약의 백성이다. 그러므로 신약성경은 언약이 교회의 본질이고 주님의 교회와 새 언약을 맺으셨다고 말한다. 그래서 신약성경을 새 언약(New Testament)이라고 번역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시기 직전에 행한 다락방의 마지막 성찬에서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고전 11:25, 눅 22:20)라고 말씀하셨다. 최후의 만찬은 '이 백성은 나의 백성’이라는 언약의 만찬이었다. 그러므로 세상 끝까지 전도하라는 지상 대명령이 메시아의 마지막 명령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토대 위에 성령님께서 오심으로 교회가 설립되었다.                    

하나님 나라와 교회를 비교하여 보면, 첫째, 교회는 하나님 나라에 속한 공동체이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 자체는 아니다. 둘째, 하나님 나라는 교회를 창조한다. 교회는 예수그리스도를 통해 이 세상에 들어온 하나님 나라의 결과이다. 셋째,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증거한다. 넷째,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도구이다. 다섯째,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관리자이다.                                           

이상 열거한 것처럼 하나님 나라와 교회사이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존재하지만 동일시 되어서는 안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으로부터 출발하고 교회는 사람으로 부터 출발한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이며 그의 통치의 축복이 경험되는 영역이다. 교회는 하나님의 통치를 경험하고 그 축복을 누리는 자들의 교제이다. 하나님나라는 교회를 창조하고 교회를 통해서 일하며 교회에 의해서 세상에 전파된다. 하나님 나라없이 교회가 있을 수없다.

3) 신약 성경의 교회는 이중적 국면으로 이해되어야 하고, 교회는 그 국면 사이의 긴장 속에 살아야 하고 아주 가까운 장래를 의식하는 종말론적 공동체로 살아야 한다. 바울 사도도 이러한 기대를 말한다(롬 13:11, 살전 5:1-2, 고전 7:29). 그리고 그의 생애 안에 이루어질 것을 기대했으며(고전15:51, 살전 4:17), 교회도 그 때가 머지 않아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였다(벧전 1:5, 4:7, 히 10:25, 계1:13, 22:6-7, 20). 이러한 기대와 생각(하늘 나라에 대한 소망)들은 교회가 받은 박해들이 기초가 되었던 것이었다.       

4) 신약 성경의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승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도래하고 현실화 되었다는 확신과 아직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승리에 대한 열렬한 대망 사이의 긴장 속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신약 성경(정경)이 묵시 문학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계시록으로 끝내고 있다는 것은 가장 적절한 일이다. 계시록은 오직 묵시 문학적 언어로만 그려질 수 있는 그림을 제공한다. 이 묵시적 표현들은 충분히 이해하기 힘들지만, 저자는 한가지 사실을 우리에게 이해시킨다.

영적 전투는 이미 갈보리에서 자신의 희생 제사를 통해 모든 족속들로부터 사람들을 택하여 그들을 하나님의 참된 백성으로 인도하는 분에 의해 승리로 끝났다(계 5:9-10, 참고 출 19:5-6). 그 전쟁은 참으로 치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은 짐승(사탄)에게는 치명적인 고통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재 창조의 해산의 고통이다. 재 창조와 더불어 환상도 끝나고 (계 21-22장) 그것은 완성되지 못한 종말의 사건 즉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명책이 크고 흰 보좌에 앉으신 이 앞에 펼쳐질 것이며, 파괴된 새 창조는 다시 회복된다. 새 하늘과 새 땅이 존재하고(계 21:1-4, 참고 사 65:17-19), 하나님의 진정한 성읍 새 예루살렘이 하늘로부터 임하여 사람들 사이에 그 자리를 정한다. 그 안에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 있고, 모든 슬픔, 모든 고통, 모든 악은 완전히 사라진다. 그것은 인간의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참으로 큰 기쁨으로, 웅대한 할렐루야 합창이 울려 퍼진다.    

5) 교회는 이미 설립된 하나님 나라의 선교적 증거자로 세상에 보내졌다(행1:8). 그러므로 온 누리를 위한 선교는 힘을 얻게 되고 하나님 나라는 그 필연적인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비록 역사적으로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면 교회는 많은 박해를 당하였으나, 그것은 신약 성경의 교회는 세상에서 이해하는 교만하고 정복적인 교회(중세의 교회)가 아닌 고난 받는 종의 교회, 그리고 십자가의 순교적인 교회를 유지하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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