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과격화된 단독범의 소행," "무고한 시민들을 겨냥한 아주 비겁한 테러 행위"

 

2001년 최악의 9/11 테러 공격을 받았던 뉴욕의 맨해튼에서 16년 만에 또 다시 테러가 발생, 8명이 숨지고 십 수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핼러윈 데이인 10월 31일 오후 3시 경, 세계무역센터에서 멀지 않은 맨해튼 남부에서 용의자는 흰색 픽업 트럭을 몰고 자전거 도로로 돌진해 자전거 타는 이들과 보행자들을 덮쳤으며, 계속 질주하다가 스쿨버스와 충돌한 뒤 멈추었다. 용의자는 가짜총을 들고 차에서 내리다가 배에 경찰의 총을 맞고 체포됐다. 범인은 2010년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민 온 사이풀로 하비불라에빅 사이포브(29세)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은 테러 행위이며, 무고한 시민들을 겨냥한 아주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말했다.

11월 1일 오전,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국내에서 과격화된 단독범의 소행으로 보인다”면서, “수사는 진행될 것이지만, 지금까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미국에 온 뒤 ISIS와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스트의 공격 전략에 관한 정보를 얻기 시작했으며, 혼자서 테러를 감행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1일 공개서한을 통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 수사관은 사이포브가 ISIS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 계정들에 연결되어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보통에 따르면, 트럭 안에서 ISIS를 위해 맨해튼 공격을 했다는 기록이 담긴 쪽지가 발견되었다.

사이포브는 뉴저지, 패터슨에서 아내와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 사이포브는 지난 6개월간 뉴저지에서 우버 기사로 일했다. 우버 회사는 그가 신원조회를 통과했으며, 고객으로부터 불만 사항이 접수된 적이 없었다고 CNN에 전했다. 하지만 경찰 기록에는 여러 주에서 여러 번 교통 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외교부 장관은 “희생자들 가운데 5명은 아르헨티나인들이며, 로사리오의 폴리텍 고등학교 졸업 30주년을 기념해 뉴욕을 방문했다가 참변을 당했다”면서, 성명을 통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에도 아르헨티나 시민이 3명 더 있다고 아르헨티나 외교부는 확인했다. 마우리치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애도를 표했다. 디디에 레이더스 벨기에 부총리 겸 외교 장관도 “희생자 중 한 명은 벨기에 여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희생자 가족에게 애도를 표했으며, “용의자를 멈추게 하고 비겁한 공격의 희생자들을 가장 먼저 도운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그는 “이 용감한 남성과 여성들이 미국의 회복과 용기의 정신을 보여 주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미 입국 심사의 극대화를 지시했다. 1일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자 발급 제도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블라지오 시장은 모든 무슬림들을 극단주의자로 몰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미국에 오길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철저히 개인으로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면서 시장은 “그런데 개인을 특정 종교로 몰아 일반화하기 시작하면 우리의 적들이나 테러리스트들이 바라는 부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평범한 차량을 살상 도구로 사용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2014년 ISIS 대변인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들에게 폭탄이나 총알이 없어도 칼이나 자동차를 이용해 이슬람을 믿지 않는 미국인들이나 프랑스인들을 죽이라고 선동한 바 있다. 초당파 연구기관인 뉴 아메리카에 의하면, 2014년 이래 지하디스트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서구에서 15회의 차량 공격이 일어났으며, 142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수년 간 뉴욕 경찰은 자동차 임대 업체에 테러 가능성에 대한 경고를 해왔다면서, 뉴욕시 경찰청 정보 및 대테러 부청장인 존 밀러는 “우리는 트럭 임대업자들에게 공지했고 이 지역 148개 임대업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임대인이 의심스러울 경우 임대업체는 임대를 연기하거나 거절하고 경찰에게 수사를 의뢰하고 있다고 밀러는 덧붙였다. 그러나 이번 테러에 사용된 트럭은 뉴저지의 홈디포에서 임대해 뉴욕으로 몰고 왔다고 밀러는 말했다. 뉴저지 홈디포의 대변인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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