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나에게 세 가지 감사가 있다. 나는 세 가지 감사를 늘 자랑한다.

첫 번째 감사는 무식한 것이다.

이게 무슨 감사인가 싶겠지만 무식한 덕택에 내 지식에 갇히지 않을 수 있어서 기쁘다. 세상의 지식은 하나님의 지식에 견주면 빙산의 일각일 뿐 아니라, 그 지식은 천국 가는 조건이 아니더라는 것. 그래서 처음 말씀을 이해하는 데는 어려웠지만, 더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을 수 있었다. 물론, 받은 바가 다 다르니 내 것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며, 그저 나의 감사를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지식으로 잘난 척하질 못한다. 그래도 하나님의 은혜로는 둘째가 되고 싶지 않다.

두 번째 감사는 가난한 환경 속에서의 자람이다. 엄마는 8명의 자녀를 홀로 키우셨다. 아버지가 50세 무렵 엄마 곁을 떠나셨기 때문에, 홀로 남으신 엄마 밑에서 우리는 가난을 철저히 공부(?)하며 자라게 되었다. 물질로 힘들 때도 있었지만 서로 주고 싶어 하고 서로 사랑하는 형제들이 되었음을 감사한다. 엄마는 물려 줄 돈 한 푼 없어 자식들에게 늘 미안해하셨다. 하지만 우리는 가난했기에 서로 도와야 했고, 무슨 잔치나 일이 있으면 형제가 여덟이나 되니 십시일반으로 나누면 일이 쉽게 풀렸다. 그것 또한 감사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형제들은 나의 자랑이 되었다. 또한 가난하고 힘든 자에게 맘이 쉽게 열린다. 주님의 긍휼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음을 감사한다.

세 번째 감사는, 잘 잊는 것이다. 내게는 이혼의 아픔이 있다. 그 과정은 지옥 아닌 지옥이었다. 그런데도 주님 안에서 순간순간 잊을 수 있었다. 나쁜 기억력 덕분에 잊지 말아야 할 것들도 많이 잊어버려 혼난 적도 많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천하태평처럼 보일 때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내 자랑이 되었고 간증이 되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를 신앙으로 돕는 자가 되도록 하셨고, 연약한 나를 이끌어 주셨다. 그래서 나의 고백은 항상 "주님 나를 써 주십시오, " 주님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다. 무지하고 보잘 것 없는 내게 하나님께서 아픈 자, 힘든 자, 연약한 자를 오늘도 붙여 주신다.

낮은 곳에서 주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한다. 어떠한 형편이든지, 우리의 삶이 어떤 모습이든지 간에, 우리가 주님께 마음을 드리면 주님께서는 각자의 환경과 처지와 상황을 사용하신다는 것을 확신한다.

"내가 궁핍에 처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니 이는 내가 어떤 처지에서도 스스로 만족하는 법을 배웠기 때문이라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또 풍부함에 처할 줄도 알며, 모든 처지와 모든 일에 있어서 나는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함과 궁핍함을 다 배웠노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 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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