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 중 기독교인 15%, 그 중 28.3%는 교회 출석 안해

 

학원복음화협의회(이하 학복협)는 11월 5일,  서울 무학교회에서 ‘2017 캠퍼스/청년 사역 컨퍼런스’를 열고 지난 1월부터 진행한 한국 대학생 의식과 생활 조사의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묶어 「청년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했다.

학복협은 대학생들의 의식과 생활 방식, 및 실태, 신앙의 현주소 등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05년, 2009년, 2012년에 이어4번째로 진행된 설문 조사로  전국 대학생, 대학원생 1,299명(기독교인 350명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조사 결과, 개신교 학생 비율은 전체 응답자 중 15% 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신교 학생 중에서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일명 가나안 성도)이 28.3%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유로는 ‘학업·아르바이트 등으로 시간이 없어서’가 45.5%로 가장 많았다. ‘자유로운 신앙 생활’(24.2%), ‘신앙에 대한 회의’(10.1%)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학생 중 개신교인만 유일하게 줄어들었다. 천주교는 8.4%, 불교는 8.9%, 무교는 67.7%로,  지난 조사(2012년)보다 각각 1.1%, 0.1%, 1% 증가한 반면, 개신교는 2.2% 감소했다.

한 주간 성경읽은 시간은 24분으로 지난 2012년 조사 결과인 64분보다 크게 줄어들었으며,  한 주간 기도 시간은 평균 31분으로 지난 조사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예배 참석과 관련해서는  '지난 한 달간 참석한 교회 예배 종류'에 대한 질문에 주일 정규 예배는 59.4% (2012년 76.4%), 청년예배는 34.3%(2014년 55.8%)로 지난 조사보다 줄어든 반면,  주일 저녁 예배 19.1% (2012년 8.9%), 금요 예배 14.6% (2012년 6.0%),  수요예배 15.1%(2012년 11.2%)로 그 외의 예배 참석은 증가했다.

이에 대해 목회사회학연구소 조성돈 소장은 "주일의 정규예배 참석자들이 비정규 예배로 옮겨간 것으로 예측된다"며, "정규예배라는 정해진 틀을 벗어나서 자신들의 시간이나 여건에 맞는 예배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 가운데, '향후 종교를 가질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11.4%였다. 이들이 향후 믿고 싶은 종교로는 기독교가 35%로 1위였다. 다음은 가톨릭(29.6%), 불교(26%) 순이었다.

동성애 관련 조사에선 동성애 친구나 지인의 여부에 대해 있다는 응답이 17.2%로 지난 조사보다 2배 이상 증가했고, 동성애를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도 65.5%로 지난 조사보다 증가했다.

결혼에 관한 조사에서는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36.8%, 결혼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는 응답은 47.8%, 결혼 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14.1%로 나타났다. 5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결혼할 것이라는 응답은 20% 가까이 줄었고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10% 이상 늘었다. 특히 여학생들 중 24.4%만 결혼하겠다고 응답했고, 22.2%는 결혼하지 않겠다고 응답해 저출산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우려스러운 결과를 보여 주었다.

학복협 공동대표 화종부 목사는 “변화하는 캠퍼스 풍토에 따라 대학생에 대한 정확한 연구가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역의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이번 조사가 다음 세대를 살리는 사역에 잘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복협 장근성 상임대표는 “이 조사는 청년 사역단체들이 사역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비기독교 청년들의 기독교에 대한 인식과 바람을 파악해 청년 선교를 위한 접촉점과 방향성을 탐구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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