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정말 험악해졌다. 테러 사건들이 연속으로 터져 TV 화면을 가득가득 채운다. 지난 몇 달 동안 파리, 뉴욕, 런던, 바르셀로나, 올랜도에서, 최근 라스베이거스 음악회에서는 대량 학살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죽이는 방법들도 극악무도하다. 굶겨 죽이고, 쏘아 죽이고, 찔러 죽이고, 찢어 죽이고, 패 죽이고, 목 잘라 죽이고, 트럭에 깔아 죽이고, 불태워 죽인다. 이제는 핵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으르렁거린다. 그런 것들은 모두 악마들, 가장 잔인한 악마들의 악행들이다. 실로 이 세상 전체가 지금 악마의 소굴로 무섭게 바뀌는 중이다. 

  그런데 악마들은 예수님 시대에도 제철을 만났었다. 아기 예수님을 죽이려고 베들레헴 일대의 두 살 아래 영아를 대학살한 헤롯 왕이 악마였다. 세례 요한의 목을 소반에 담아 선물로 달라고 했던 살로메 모녀, 그대로 집행했던 헤롯 왕이 악마의 앞잡이였다. 틈만 나면 예수님을 살해하겠다던 바리새파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악마였다. 스승을 팔아 은 삼십 개를 챙겼던 유다가 악마였다. 무죄임을 알면서도 정치적 이유로 예수님을 처형했던 빌라도도 악마였다.

  하지만 그런 참혹한 사태 속에서 천사들도 맹활약했다. 예수님의 탄생을 목자들에게 알린 천사들이 있다. 멀고 먼 동방에서 예수님께 찾아와 경배했던 박사들도 천사였다. 예수님 목회를 충성스레 뒷바라지했던 막달라 마리아, 마르다, 요안나, 수산나 등의 여성들이 천사였다. 아기 낳으면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던 동정녀 마리아,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졌던 구레네 시몬, 위험을 무릅쓰고 예수님 장례식을 정성껏 치렀던 요셉과 니고데모도 천사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는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하고 천금 같은 증언을 했던 백부장도 하나님의 심부름을 했던 천사였다. 베들레헴 근처 목자들에게, 구원주 탄생이,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인 것을 알린 것은 단연 천사장 가브리엘이었다(눅 1:26 ;2:10). 게다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 위에서는 평화, 사람들에게는 기쁨”이라는 함생찬양(눅 2:14)을 부른 천군천사들도 있었다. 

  그렇다. 이번 성탄절에도 지구마을 어디에서인가 천하보다 더 값진 생명을 마구 죽이는 잔인한 테러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악마들의 난장판 속에서도 여전히, “기쁘다 구주 오셨네....”  하며 목숨 걸고 찬송 부르는 천군천사들이 있지 않은가. 어디 악마들이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는가. 구원받은 사람은 누구나 죽으면 천사가 된다고 예수님은 확실하게 선언하셨다(마 22:30). 성삼위 하나님을 찬양하는 천사, 하나님의 심부름을 집행하는 천사, 악마들과 싸워 최후 승리를 얻게 하는 천사...... 성탄절 하루만이라도 우리 모두 하나님을 마음껏 찬양해야 하겠다. 그 순간만이라도 천사가 되지 않겠는가.

(대표저서:목회자의 최고표준 예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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