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크리스마스 전쟁(War on Christmas)’이라고 불리는 영적 전쟁이 벌어진다. 

크리스마스 전쟁이란 정교 분리를 근거로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대신 해피 홀리데이스(Happy Holidays)를 사용하고 공공장소에서 아기 예수 탄생 조형물 설치를 금지해야 한다는 무신론자들과 이것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는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전쟁을 말한다.

2011년, 60년 동안 매년 진행되었던 산타모니카 팰리세이드 공원의 예수 탄생 조형물 설치는 무신론자들이 특정 종교의 조형물만 전시하면 안 된다고 항의함에 따라 시 의회에서 금지시켰다.

2013년 텍사스에서는 기독교의 표현들이 차별을 받게 되자 ‘크리스마스법’이 제정되었다. 이 법은 텍사스 내 공립 학교에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교사나 학생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거나 학교에서 예수 탄생 조형물을 설치해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도록 보장한 법이었다. 

2015년에는 기독교인들과 무신론자 간의 크리스마스 광고 전쟁이 벌어졌다. 무신론자 협회에서 테네시의 한 도로에 세워진 대형 전광판에 반 크리스마스 광고를 실었다. 한 여자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 내용이었다. “산타 할아버지, 제가 원하는 것은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가지 않는 것이에요. 저는 크리스마스가 동화라는 것을 알 만큼 컸거든요.” 그러자 테네시 내 기독교계는 무신론자 협회가 세운 광고판 인근에 반대 내용의 광고를 냈다. “산타 할아버지, 제가 원하는 것은 크리스마스가 계속 성스럽게 지켜지고 놀림받지 않으며 축하하는 날이 되는 것이에요.”라는 내용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백악관 앞 크리스마스 트리를 크리스마스라는 단어를 빼고 홀리데이 트리(Holiday tree)라고 부르도록 했다. 소비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기업과 방송사들도 메리 크리스마스가 비기독교인들에게 반감을 사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의식적으로 해피 홀리데이스를 사용해 왔다. 

미국은 기독교 이민자들이 세웠으며 독립선언서부터 헌법에 이르기까지 기독교는 미국 정신의 핵심이었다. 오늘날 미국은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이라 논리 아래 기독교를 역차별 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해 겨울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눈치 보지 않고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할 수 있게 하겠다고 공언했다. 올해는 구세주로 오신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메리 크리스마스’라는 인사를 더 많이 들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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