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공급해 주신 Gas 카드를 받아 들고 너무 감격하여 눈물이 나왔습니다. 이제부터 어느 곳을 가든지 Gas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 해도 기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고 사역지를 향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집사님들이 민들레가 간에 좋다고 뜯어 오셨고 산딸기도 많이 따 가지고 오셨습니다. 사랑의 빚을 지고 떠나는 우리를 그들은 눈물로 배웅해주었습니다.
뉴저지에 도착하여 어느 교회의 주차장에서 자면서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간증하기 전에 먼저 가정을 심방하면서 복음을 전하려고 12명이 2 개조로 나누어 사역을 시작했습니다. Gas 카드를 주신 김 집사님은 4시간 걸리는 먼 곳에서 오셔서 한 조를 맡았습니다. 우리 부부 또한 한 조를 맡아서 구원의 확신이 없는 가정을 심방했습니다. 각 조마다 특별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새 생명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 구원 받는 자의 수도 많았습니다.
교회로 돌아와서 현장에서의 일들을 서로 간증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 드렸습니다. 이런 뿌듯함은 전도의 맛을 아는 자들만 누릴 수 있는 주님의 선물이라 생각하니 정말 신이 났습니다. 김 집사님과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동역하면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복음 전하는 일에 열심을 다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우리가 선교사 직분을 받은 후부터, 다니는 교회마다 평신도로 사역을 할 때보다 극진한 대우를 해주셨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마음에 안타까움이 생겼습니다. 선교사 직분으로 간증하자 평신도들의 마음에 감동이 없음을 느꼈습니다. 선교사는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어도 영혼 구원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들 생각합니다. 영혼 구원을 위한 그 어떤 고생도 당연지사로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는 대우를 받으려고 선교사 직분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한 성도라도 우리의 사역을 통해 도전 받고 결단하여 전도하는 자가 되는 것을 소원했습니다. 평신도로 사역했을 때 대우는 받지 못했어도 목사님들도 평신도들도 회개했습니다.
어느 목사님께서는 “목사를 울리는 평신도 사역자들” 이라고 했습니다. 평신도 입장에서 사역하는 것이 더 많은 영혼을 감동시키고 주님께로 인도하는 길이 된다면 기꺼이 선교사 직분을 내려놓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에게 선교사 직분을 주신 목사님께 말씀드리고 2개월만에 평신도 사역자로 다시 돌아와서 지금까지 사역하고 있습니다. 직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명과 책임입니다. 하나님께서 평신도의 사역을 얼마나 기뻐하시는가를 매일 경험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뉴저지에서 성령 충만한 가운데 사역을 감당한 후 초청한 교회로 가야 해서 떠났습니다. RV 뒤에 달고 다니는 차가 있기에 2 시간마다 엔진을 끄고 10분 정도 쉬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없었습니다. 3 시간 쯤 올라갔는데 휴게소가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김치찌개에 꿀맛 같은 밥을 먹고 밖으로 나가서 둘러보았습니다. RV의 오물 처리를 할 곳을 찾았지만 그곳에는 없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진열대에 안내문이 많이 있었는데 이곳은 로드 아일랜드에서 가장 좋은 휴양지로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오물 처리 하는 곳은 동쪽으로 20분 정도 들어간 곳에 있었습니다. 지도를 보며 찾아 가는 길에 아름다운 해변 도시의 풍광이 펼쳐졌습니다.
나무도 많고 여러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다리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경치가 좋아서 많은 RV들이 여행 오는 곳이기에 오물 처리하는 곳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곳에서 깨끗하게 청소를 하고 우리는 해변을 걸었습니다. 우리를 이곳으로 올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면서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해변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은혜요 축복이었습니다.
저녁에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도 처음으로 낚시를 했는데 의외로 커다란 물고기 5마리를 잡았습니다. 남편은 얼마나 좋아하고 행복해 하는지 입을 다물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너스로 좋은 장소에서 휴식하도록 인도하여 주신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함께 동역했던 김 집사님 생각이 저절로 났습니다. 이곳에도 오셔서 같이 즐겁게 지냈으면 얼마나 좋을까?
사역을 위해 LA를 떠나서 처음으로 가져보는 휴식의 시간이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어서 덥지도 않아 모처럼 밤잠을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우리는 닭다리를 끈으로 묶어서 바다에 내려 게도 잡았습니다. 작은 게는 놓아 주고 큰 것 몇 마리 잡은 것은 삶고 생선은 고추장에 자글자글 끓였습니다. 우리가 잡은 싱싱한 게와 생선을 놓고 점심을 먹으니 너무 맛이 좋았습니다. 남편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네 ”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오후에는 작은 차를 타고 섬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해변의 낭만을 즐기는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얕은 물가에서는 무엇인가 잡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어른 손바닥만큼 큰 조개였습니다. 어떤 분이 잡은 조개 두 개를 주어서 저녁에 미역국을 끓였더니 국물이 얼마나 시원하고 맛이 있는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바닷가의 밤은 주님과 함께 멋진 낭만으로 깊어져만 갔습니다. 멀리 들리는 파도 소리, 밤하늘 초승달과 별들의 속삭임, 모닥불을 펴놓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아름다운 곳.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의 베풀어 두신 달과 별을 보오니 사람이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관대 주께서 저를 권고하시나이까”(시편 8:3-4).
우리는 참으로 오랜만에 아름다운 곳에서 휴식을 가지면서 행복했습니다. 어제 조개를 줍던 그곳에 가서 모래 속에 숨어 있는 조개를 잡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무조건 모래 바닥을 꼬챙이로 찔러 딱딱한 것이 느껴지면 그곳을 손으로 파 보았습니다. 그런데 손바닥만큼 큰 조개들이 나왔습니다. 우리는 신이 나서 허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조개를 잡았습니다.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깨끗한 풀밭에서 자라는 민들레를 많이 뜯었습니다. 그늘에 앉아서 잘 다듬고 씻어서 살짝 데쳤습니다. 민들레는 간에 좋다는 조언을 생각하고 간이 나쁜 남편을 위해 정성껏 준비를 했습니다. 이 아름다운 곳에서 3박4일을 지내면서 누렸던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