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 증세를 보이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노모포비아는 휴대 전화가 없으면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증세로 21세기에 만들어진 용어이다. 11월 30일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 논문이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이 우리의 정신에 해를 끼치는 증거를 제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오스웨고의 뉴욕 대학에서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카글라 일디림 조교수는 휴대 전화 중독 여부를 가리기 위해 노모포비아 설문지를 만들어 온라인에 올렸다. 20개의 질문에 1(완전 부인)~ 7(완전 동의)의 숫자로 답하고, 그 숫자들을 합산하는 것이다. 그 숫자가 20 미만이면 중독이 아니다. 21~60은 약간 노모포비아 증세가 있는 것이며, 61~90은 휴대 전화가 없으면 불안한 것을 의미한다. 만일 합계가 100~200이라면 심각한 불안증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일디림 교수는 말했다.

“이는 사회 생활이나 친구 및 가족과의 소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면서 일디림은 “이 테스트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이들은 사회적 불안이 심하고 심지어 우울증까지 앓는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항상 스마트폰과 연결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업무나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그는 “만일 당신의 점수가 높으면, 지금이 행동과 불안 레벨을 점검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정보 보호 인증 기업인 SecurEnvoy는 영국인 66%가 모종의 노모포비아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2012년에 발표했다. 설문조사 참가자의 44%는 휴대 전화와 항상 연결되기 위해 2개 이상의 휴대 전화를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올해 미국인의 77%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11년에는 35%였다. 미국인의 95%는 셀폰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질병 통제 및 예방 센터에 따르면, 부주의한 운전으로 인해 하루 평균 9명이 사망하고 1천 명 이상이 부상을 입는 데 모바일 폰 사용이 부분적인 이유가 된다.

운전 중 텍스팅(휴대 전화 문자 메시지 주고받기)은 급속히 확산되었다. 2010년 퓨 리서치 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거의 절반이 운전 중에 문자 메시지를 읽거나 보낸 일이 있다고 응답했다. 16~17세 청소년의 경우는 3명 중 1명이 운전 중 메시지를 작성했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좀더 심각하다. 18~33세 밀레니얼 세대의 59%, X-세대의 50%, 베이비부머 세대의 29%가 운전 중 메시지를 보낸 일이 있다고 응답했다.

운전뿐만이 아니다. 맨해튼 중간지대의 행인들을 연구한 결과, '건너지 마세요' 신호에 걸린 행인 가운데 42%가 셀폰으로 통화하거나, 헤드폰을 끼고 있거나, 전자 기기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2013년 연구에선 2005~2010년보다 셀폰 사용으로 인한 부상이 열 배 증가했다.

또 다른 건강 문제로 목의 통증(texting neck, 모바일 기기 장기 사용으로 유발되는 통증)이 있다. 나쁜 자세는 척추와 호흡 기능, 심지어 정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자들은 셀폰이나 인터넷 기기에서 나오는 청색광이 멜라토닌 생성을 막아 수면 부족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가장 최근의 증거는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방사선의학회의 연례 모임에서 나왔다. 아직 상호 심사를 받지 않았지만,. 이 연구 논문은 셀폰 중독이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한국 고려대학 연구팀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중독 진단을 받은 19세 청소년들의 뇌를 연구하기 위해 뇌 이미징을 이용했으며, 검사 결과 신경 전달 물질인 글루타메이트-글루타민 수치보다 뉴런을 억제하는 대뇌피질 속 신경전달물질 GABA의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난 사실을 발견했다.

“GABA는 뉴런을 둔화시킨다”면서 일디림 교수는 “그리하여 집중력과 조절력이 떨어진다. 이는 당신의 정신이 산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경방사선 학자인 막스 윈터마크 박사는 “알코올이나 마약 혹은 다른 유형의 중독에 대한 연구 논문들은 많다. 그런데 이번 연구 규모는 작아도 인터넷 중독에 관한 첫 번째 연구논문이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면 기본적으로 집중력을 손상시키고 있는 것이다”라고 일디림은 말했다.

이 연구에서 중독된 청소년들은 불안, 우울, 불면, 충동성에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신경방사선학 서형석 박사는 설명했다. 하지만 9주 간 인지 행동 치료를 받은 청소년 12명은 GABA와 글루타메이트-글루타민 수치가 정상이 되었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중독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게 전문가들은 명상 훈련을 받으라고 제안한다. 우선 하루 중 일정 시간, 즉 모임이나 식사 시간, 아이들과 노는 시간, 운전 중에는 휴대 전화를 끈다. 휴대 전화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 앱을 삭제하고 노트북에서만 소셜 미디어를 확인한다. 일이나 가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시간대에도 15분씩 휴대 전화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을 정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청색광을 내뿜는 셀폰을 침대로 가져가지 말고, 구식 알람 시계를 사용해 기상한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명상이나 교제와 같은 건전한 행동으로 대체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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