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로마서 1:16).

복음의 씨앗이 떨어지는 곳곳마다 싹이 나서 새 생명이 태어나는 기쁨의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한 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로 옮겨서 그곳에서도 사모님과 함께 심방을 갔습니다. 2년 전부터 간경화로 복수가 차올라 얼마 전에는 복수를 2갤런이나 빼낸 며느리가 시어머니와의 불화로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이 상하여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얼굴은 깡마르고 까맣게 되어 거의 죽어가는 상태같이 보였습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결국 자신을 죽음의 길로 끌고 가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너희가 각각 중심으로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내 천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마태복음 18:35).

예수님도 우리가 진정으로 용서하기 전에는 용서받을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고 견딜 수 없는 주님의 마음이 되어 그리스도의 사랑과 용서에 대하여 간절히 호소하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당신이 살 길은 오직 하나님의 용서를 경험하고 시어머니를 용서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억울함과 분노로 가득 찼던 집사님의 심령은 복음을 새롭게 깨닫고 통곡하며 회개하였습니다. 나이 많으신 시어머니를 공경하지 못한 죄를 회개하고 사시는 동안 마음을 다해 섬기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악한 영에 사로잡혀 어두웠던 모습은 사라지고 소망이 넘치는 밝은 모습을 보며 주님께 영광을 돌려 드렸습니다.

우리는 자기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도 다른 사람이 잘못했다고 합니다. 자기 자신이 책임지려 하지 않고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고 합니다. 구원받아야 할 영혼들이 복음을 몰라 고통받으며 울부짖는 아우성이 어느 곳에나 있었습니다.

며칠 후 창립 멤버로 3년 동안 열심히 헌신하다 실족하여 20년 되도록 교회와 담을 쌓고 사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찾아갔지만, 절대로 교회에 나가지 않겠다던 분이 집에서 성경을 탐독하셔서 모르는 것이 없을 정도로 성경 지식을 많이 쌓아 놓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걸림돌이 되어 실족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와 대화를 하면서 같은 종씨라는 이유로 친숙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지나온 이민 생활의 고난 속에서 당했던 아픔을 이야기할 때에 그분의 마음의 문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을 먹지 못해 배는 고팠지만, 밤 늦도록 교회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하며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간절하게 눈물로 하나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비난과 정죄의 말이 아닌 속을 털어놓고 진실 된 대화를 하다 보니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졌습니다. 마침내 주일에 우리의 간증을 들으러 교회에 나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한, 앞으로 만일 신앙생활을 하게 된다면 우리가 간증하게 될 옛날 다니던 그 교회에 다시 출석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분은 미국에 와서 처음으로 자기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서 얼마나 반갑고 기쁜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전하려는 말만 하지 말고 때로는 상대방의 말도 잘 들어줄 때 마음의 문이 열리는 것입니다. 그분은 지금까지 당신을 이해해 주는 상대를 만나지 못했던 것입니다. 20년 세월을 옹고집으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이 녹아서 우리가 간증하는 주일에 20년만에 교회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분이 교회에 나타나자 모두 놀라며 나사로가 다시 살아난 것처럼 기뻐하고 그분을 진심으로 환대해 주었습니다. 정말로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간증 후에 교회에서 점심을 같이 먹고 성도들과 기쁨으로 교제의 악수를 했습니다. 헤어질 때 그분은 우리 RV 있는 곳까지 따라 와서 안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 주면서 말했습니다.

“집사님, 전도하다 보면 나같이 실족한 사람들을 많이 만날 것입니다. 그날 우리 집에 와서 나에게 그토록 간절하게 목이 마르도록 전도했는데 나 같은 사람들 만나서 전도할 때 목마르면 물 사서 마시라는 돈입니다. 이 늙은이 돈이 많지 않아서 50불 넣었습니다. 이 늙은이 생각하고 꼭 물 사서 먹기 바랍니다. 나에게 친절한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손에 봉투를 꼭 쥐어 주면서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그날 우리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아내와 아들, 며느리, 손자, 손녀까지 지옥에 갈 뻔했는데 하나님께서 자기를 버리지 않으시고 찾아 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분의 마음을 누가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 그분을 만지시고 마음의 문을 열게 하신 이는 성령님이셨습니다. 실족한 그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무수한 사람들이 교회를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의 무관심으로 그들의 영혼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하나님을 아주 떠나 세상 속에서 방황하는 안타까움을 보게 됩니다. 나 때문에 실족하여 교회를 떠난 사람이 없는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로 천하보다 귀한 한 영혼이 한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영혼은 그 누구인가 손잡아 이끌어 주기를 바라고 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바라보시는 영혼에 우리의 두 눈이 향하고 하나님의 눈물이 고인 곳에 우리의 눈물이 고이길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는 주위에 실족한 영혼들을 찾아 가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할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소자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깊은 바다에 빠뜨리우는 것이 나으니라”(마태복음 18:6)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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