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미국의 주간지 타임은 ‘2017 올해의 인물’로 ‘침묵을 깨뜨린 사람들’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성폭력 및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을 요구한 ‘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의 주역들을 선정한 것이다.

지난 10월,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이었던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이 보도된 이후 지금까지 연예계뿐 아니라 언론계, 정계까지 폭로 대상자들이 확대되어 충격을 낳았다.

7일, 보수적인 가정 사역기관인 포커스온더패밀리의 짐 데일리 회장은 주간 칼럼을 통해 성폭행 스캔들은 성혁명의 결과라며 도덕성의 회복을 강조했다. 다음은 데일리 회장의 칼럼 일부를 번역한 글이다.

1927년에 시작된 ‘올해의 인물’ 역사를 보면 한 해 동안 중요 뉴스의 중심인물이 선정되었다. 그러다 보니 1938년에는 아돌프 히틀러, 1979년에는 아야톨라 호메이니, 2003년에는 미군, 2014년에는 에볼라 전사 등 온갖 범주의 인물이 다 선정되었다.

올해 타임지는 ‘침묵을 깨뜨리는 사람’들이라 명명했다.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한 남녀들을 의미한다.

지난 몇 달간 충격과 역겨움이 혼합된 심정으로 뉴스들을 보았다. 날마다 유명 인사나 세간의 이목을 끄는 개인들이 연달아 추락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충격적인 것은 많은 가정의 이름들까지 거론되며 이런 뉴스들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없이 떠오르는 질문들 중에서 한 가지 질문이 남았다. 어떻게 한 사회가 성폭행으로 충격을 받을 수 있는데, 성폭행을 일으키는 뿌리에는 무심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해답은 현재 위기의 중심에 들어 있다.

호색, 변태, 성폭행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성경은 계속해서 강간, 성폭행, 성추행 등의 어두운 결과를 상기시켜 준다.

성적 만족을 얻기 위해 지위를 이용하는 남자들의 성향은 세계 역사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이슈가 되어 왔다. 모세 시대부터 중세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타협한 성 윤리는 늘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해를 끼쳤다. 가정을 깨뜨리고, 자녀들에게 해를 입히고, 지도자들을 무너뜨리고, 헤아릴 수 없는 개인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일부 사람들은 지금의 성폭행 폭로가 강간범은 보호되고 피해자는 침묵하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변화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이제 그만.” “더 이상은 안 된다.”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게 사실이라 해도 나는 그다지 낙관적이지 않다. 왜?

학교와 정부와 법원이 자녀에게 도덕적인 명확성을 가르치는 것을 불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대신에 우리는 도덕이 주관적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내게 옳은 것이 당신에게는 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법원이 공립학교에서의 성경 읽기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렸을 때, 성추문 스캔들의 주인공인 하비 웨인스타인은 11살이었다. 최근 성 스캔들의 주인공들은 성의 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시절에 청소년기를 거쳤다. 혈기왕성한 청소년들이 도덕적 제한을 배워야 하는데, 문화는 해방을 설교하고 있었다.

하비 웨인스타인과 더스틴 호프만을 비롯해 지금 뉴스 속에서 성적 가해 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어린 시절 학교에서 날마다 잠언을 수업 중에 읽었다면, 그렇게 타락했을까? 분명코 타락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학교에서 도덕적 원리들을 조롱하고 주변화하고 심지어 틀렸다고 가르침으로써, 도덕 교육이 제한하던 것들을 제거함으로써, 도덕적으로 취약한 사람들이 양산되었다.

인간의 성은 아름답고 강력한 것이지만, 일부일처의 결혼 관계 안에서 실행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믿음이 현대 문화에서는 케케묵은 사고 취급을 받는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도 성의 혁명과 기본 가치 포기로 인한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있다.

우리가 남성과 여성 모두를 존중하고 도덕적 책임감이 있는 성인들로 이루어진 사회 속에서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먼저 자라나는 세대에게 분명한 원칙들을 가르쳐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무책임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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