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치유 및 가족 성장 상담(207)

기도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믿음의 조상 야곱입니다. 창세기 32장에서 쌍둥이 형의 축복을 가로챈 죄 때문에 형의 복수가 두려워 도망갔던 동생 야곱은 20년만에 형제 상봉을 앞두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기도하면서 ‘형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 주옵소서’(9-11)라고 간절히 간구했습니다. 형에게 줄 예물, 가족과 가축을 앞서 보내고도 불안하고 두려워 혼자 남아 고민하던 중 하나님의 천사와 씨름을 하게 됩니다.

환도뼈가 위골될 정도로 죽을힘을 다해 씨름(기도?)하다가, “당신이 내게 축복하지 아니하면 가게 하지 아니하겠나이다”(26절)라며 천사를 끝까지 놓지 않고 간구한 결과,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사기꾼)이라 부를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왕자)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사람으로 더불어 겨루어 이기었음이니라”(28절)는 축복을 받고 이스라엘의 시조가 되어 영광스러운 새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림 출처-위키피디아

이번 호에 나누고자 하는 향기나는 인생도 야곱 못지 않게 기도로 인생이 바뀌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은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평범한 가정의 아내였습니다. 오랫동안 자식이 없어서 수치와 슬픔과 상처와 고통 속에 살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기도로 자녀들을 얻어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과 기적들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하나님께 자식을 드림으로써 누구보다도 축복받은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녀가 하나님께 드린 아들은 무너져가는 이스라엘을 하나님 말씀의 반석 위에 굳게 세우고 회개의 기도 운동(미스바 기도회)을 통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고 이스라엘의 영적 회복을 이루는데 크게 쓰임 받은 선지자 사무엘이었습니다(사무엘상 7장). 그녀의 이름은 한나입니다. 한나는 ‘기도하는 여인’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1. 상처와 고통을 주께 고한 사람

상처와 고통을 주 앞에 가져간다는 것은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만 살겠다는 결단이며 하나님만 바라보겠다는 믿음의 선택입니다. 누구든 예외 없이 무수한 갈등과 고통과 슬픔을 겪습니다. 이들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스스로의 힘이나 세상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려다가 망한 인생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한나는 하나님의 손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살았으며, 그 결과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와 축복을 경험합니다.

한나는 ‘천국은 침노하는 자의 것이다’라는 말이 잘 어울릴 정도로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으로 살기를 갈망한 사람이었습니다. 한나는 자신을 시기하며 비웃음과 조롱과 저주의 말로 엄청난 상처를 준 남편의 첩 ‘브닌나’에게 인간적으로 대적하지 않고, 하나님께 그 상처와 고통을 가져갔습니다. 한나는 하나님 앞에 통곡하며 고통을 아뢰었습니다(사무엘상 1:10-11). 얼마나 오랫동안 통곡하며 기도했던지 나중에는 입술만 움직이고 음성은 들리지 않아 술 취한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습니다(1:13). 그녀는 진실로 하나님만 의지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녀의 기도를 귀하게 보시고 기쁘게 받으시고 치유와 축복의 문을 활짝 열어 주십니다.

2.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한 사람

한나의 기도의 위대한 점은, 자신의 고통을 직접 하나님께 아뢰었을 뿐 아니라 “아들을 주시면 내가 그의 평생을 여호와께 드리겠다“(1:11)라고 헌신한 것입니다. 자식을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드리겠다는 믿음의 결단은 하나님의 마음을 흡족케 하는 기도였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믿음의 기도였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풀어 주고 자신과 가족과 자녀들을 축복해 달라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은혜를 간구하는 기도를 드리는데, 한나의 기도는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참되고 거룩한 산제사였습니다(롬 12:1).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기도였습니다. 한나가 기도하는 모습은 산상수훈의 8복을 누리며 사는 사람의 모습과 같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로 여호와께 나아가고, 애통하면서 여호와께 부르짖고, 사람들을 대적하여 상처주거나 원망하지 않고, 온유한 마음으로 상처와 고통을 여호와께 가져가고,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며 하나님께 나아가는, 아름답고 귀한 기도의 모델입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오늘도 한나처럼 기도하고 한나처럼 전심으로 하나님을 찾는 하나님의 자녀를 찾고 계신다고 믿습니다.

3. 기도의 능력을 경험한 사람

첫째, 평생의 고통/상처로부터 완전한 자유/치유를 받습니다.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의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가로되 당신의 여종이 당신께 은혜입기를 원하나이다 하고 가서 먹고 얼굴에 다시는 수색이 없으니라”(1:17,18). “다시는 수색(슬픔)이 없으니라”는 말은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셔서 고통에서 완전히 풀어주시고 완전한 치유를 주셨다는 말입니다. 완전한 내적 치유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의 치유는 완전합니다. 평안/기쁨을 넘치게 주십니다. 찬송이 넘쳐나게 하십니다. 한나는 기도 속에서 완전한 자유와 치유의 경험을 기쁘게 고백하고 있습니다(사무엘상 2:1-10). “이는 내가 주의 구원을 기뻐함이니이다”는 말은 주께서 상처들을 치유해 주시고, 고통에서 풀어 주시고, 자신을 자유케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둘째, 기적의 아들을 얻습니다. 일평생 소원이었던 자식, 꿈에 그리던 자식을 기도의 응답으로 받습니다. 기도로 낳은 아들, 주께 드리기로 헌신한 아들을 하나님께서 한나에게 허락하십니다. 하나님은 한나의 기도를 받으시고 사무엘을 받으셔서, 하나님의 사람으로 키우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누구보다도 귀하게 쓰임받는 축복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평생 그와 함께하시며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십니다(3:19). 모전자전이죠! 기도 가운데 자녀를 낳고, 주의 나라를 구하며, 자녀를 키우고, 하나님께 드리는 부모가 되기를 기도합시다.

셋째, 경건한 자손들이 번성케 되는 축복을 받습니다. “여호와께서 한나를 권고하사 그로 잉태하여 세 아들과 두 딸을 낳게 하셨고 아이 사무엘은 여호와 앞에서 자라니라”(2:21). 자식 하나만 주셔도 감사할 일인데, 하나님은 5명의 자녀를 더 주시고 사무엘을 직접 키우시는 은총을 주십니다. 자녀의 축복을 한나보다 더 받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기도로, 특히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기도로 말미암아 기적 중의 기적,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는 축복을 받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33)의 축복을 받습니다.

기도로 고통에서 자유를 얻고, 기도로 상처가 치유되고, 기도로 자녀를 낳아 양육하고, 기도로 하나님의 나라와 의를 위해 자녀를 드리는 한나와 같은 기도의 사람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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