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장시간 사용으로 한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바쁜 일상으로 운동이 부족해지면서 어깨 질환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중년 여성은 호르몬이 변화하고, 중년 남성은 근육량이 줄어들어 어깨가 처지고, 당뇨 등의 만성 질환으로 인해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통증 또한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깨가 아프면 대개 오십견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닳아서 부분적으로 끊어진 때문이기도 하고,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는 석회화 건염 때문이기도 하다. 통증이 오래 갈 경우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어깨의 회전근개 병증

회전근개란 어깨를 들고 돌리는 역할을 하는 힘줄이다. 회전근개 파열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이 힘줄이 닳아서 끊어지는 것을 말한다. 힘줄의 혈액 순환이 감소하거나 뼈와 뼈 사이에 오랜 기간 힘줄이 눌리면서 힘줄이 끊어지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팔을 짚고 넘어져서 발생할 수도 있다. 50세 이후에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 헬스, 골프, 테니스, 수영 등 레포츠를 즐기는 젊은층이 증가하면서 30~4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어깨 힘줄이 파열되면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설치게 된다. 오십견은 어깨를 모든 방향으로 움직이기 힘들지만, 어깨 힘줄 파열의 경우, 다른 사람이 팔을 들어 주면 팔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파열이 심하면 팔에 힘이 빠져 가방을 들기 힘들다. 회전근개 병증은 환자의 나이, 육체적 활동 정도, 직업, 끊어진 힘줄의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한다. 끊어진 부위가 작으면 약물 치료와 근력 강화 운동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끊어진 부위가 크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끊어진 힘줄을 뼈에 붙이는 수술을 해야 한다.

어깨에 생기는 돌(석회화)

석회성 건염은 어깨 힘줄 안에 돌이 생기는 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힘줄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들어 돌이 생긴다고알려졌다. 혈액 공급이 줄면 힘줄 세포가 연골 세포로 변해 석회나 돌이 생길 수 있다. 40대에 많이 발생하고, 어깨 부상과 상관 없는 경우가 많다. 특이한 점은 돌이 생길 무렵에는 뻐근한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데, 돌이 없어지는 시기에는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어깨에 생긴 석회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몸으로 흡수된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복용하고 어깨에 주사를 놓기도 한다. 드물지만 수술을 해야 할 경우, 전신 마취 없이 초음파 영상을 보면서 석회를 주사로 흡입한다. 돌이 매우 커서 약물 치료나 주사 치료 등 보존적 물리치료로 낫지 않는 경우 관절 내시경을 사용해 제거할 수 있다. 또한 오십견, 회전근개파열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잘 지켜 봐야 한다.

어깨가 갑자기 움직이지 않으면

특별한 원인 없이 생긴 오십견은 대부분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완화된다. 하지만 적극적인 치료가 없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그래서 물리치료사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나을 수 있는 병이지만 치료사와 환자가 함께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치료사 혼자 치료하는 게 아니다. 환자가 자신의 병을 이해하고 치료에 적극 동참해야 회복이 빠르다. 오십견 치료법에는 물리 치료와 약물 치료, 주사 치료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굳어진 어깨를 서서히 풀어 주는 관절 운동이다.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 무리한 관절 운동을 하면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깨 관절의 경우, 몸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하면 바로 신호를 보내 치료 도중 다시 통증이 심해지거나 잘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실망하지 말고‘오십견은 나을 수 있는 병’이라는 믿음을 갖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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