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에 있는 갈비뼈가 아파서 숨쉬는 것이 힘들고 담 걸린 것 같다며 한 환자분이 내원하였다. 운전하다가 뒷좌석에서 무언가를 집으려고 몸통을 돌리면서 쭉 뻗었는데, 약간 불편한 느낌과 함께 다음날 아침에 찾아온 고통은 극심했다. 옆구리 윗부분이 아파서, 숨쉬고 기침할 때 날카로운 통증을 호소하였다. 움츠렸던 근육막이 순간적으로 늘어나면서 나타난 미세염좌로 발생된 근막통증 증후군이었다.

대부분의 근육 통증은 급작스러운 활동으로 인해 근육이 놀란 경우로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통증이 해결되지만, 휴식을 취한 후에도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근막통증 증후군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근막통증 증후군이란,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목, 어깨, 몸통, 갈비뼈 주변 등이 뻣뻣하고 결리는 증상을 일컫는데, 의학적으로는 통증유발점의 이상과민상태로 여긴다.

흔히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났을 때 혹은 목에 무리가 가서 갑자기 목을 회전시키기 힘들 때  '담이 결린다'라고 표현하는 증상이 바로 근막통증 증후군의 한 종류이다. 이는 장시간 근육을 사용하면서 생기게 되고, 주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인해 어깨나 뒷목 주변 근육이 쉬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긴장하면서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발생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무리한 활동이나 불편한 잠자리 등도 근막통증 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평상시 잘못된 자세의 반복적인 사용이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근막통증 증후군으로 진행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최근에는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남녀노소의 스마트기기 및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어깨와 목이 뻐근해지는 근막통증 증후군을 겪는 분들이 무척 많다.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들은 틈틈이 운동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10시간 가까이 어깨와 목 그리고 팔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근막통증 증후군의 위험 또한 매우 높은데 ,처음에는 목이나 어깨가 결리는 정도의 증상을 보이다가 이 증상을 그냥 방치할 경우 어깨와 목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 고개를 제대로 돌릴 수 없게 되고, 어깨와 목의 통증이 만성화되면 목디스크와 어깨관절염의 발생율도 높아지게 된다.

근막통증 증후군의 원인

1) 올바르지 못한 자세와 생활 습관
컴퓨터나 스마트기기를 장시간 나쁜 자세로 사용하거나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경우,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수면을 취하는 경우.

2) 스트레스, 긴장, 우울감 등 심리적 원인
고된 가사노동과 작업으로부터 오는 정신적, 심리적 스트레스가 근육을 긴장시키는 경우.

3) 반복적인 근육 수축, 갑작스러운 충격
골프나 야구처럼 한정된 부분의 근육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오랫동안 고정된 자세로 작업하는 경우.

4) 경추 디스크와 같은 신경 질환으로 인한 압박
신경 질환이 발생하게 되면 해당 신경이 영향을 주는 근육을 자극하여 질환의 원인이 되는 통증유발점이 발생하는 경우.

근막통증 증후군 예방과 치료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규칙적인 스트레칭으로 어깨와 목 근육을 풀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야외 활동을 하거나 운동을 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어깨와 목 근육을 풀어 주어야 한다. 본인 스스로 통증을 해결하지 못하여 병원을 찾은 경우에는 바른 자세에 대한 교육, 습관 교정이나 몇 차례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면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나타나 만성에 이를 수 있다. 한번 만성이 되어버리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니라, 신경과민 및 자율신경증상까지 동반되어 통증을 없애기가 힘들다. 그리고 아픈 근육 때문에 몸 전체의 자세가 흐트러져 다른 근육까지 위축돼 통증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또한 주로 증상이 나타나는 후두부, 뒷목 등 윗부분의 근육 힘이 약해지면서 목 디스크 및 다른 근골격계 문제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증상이 지속되면 전문가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강태경(PT, DPT) 필자는 네이퍼빌과 나일스에서 APR 물리치료 클리닉을 운영하며, 매체를 통해 건강 운동법을 소개하고, 한인 파킨슨 모임에서 운동법을 가르친다. 문의 전화는 1-847-868-906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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