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저널
> 오피니언 > 칼럼 | 소금창고
거울과 창
곽성환 목사  |  PMI 대표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1.16  07:42:2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출근시간대에 운전을 하고 가다가 신호대기를 하는 동안 문득 옆차를 봅니다. 잠깐의 순간을 이용하여 집에서 들고 나온 샌드위치를 먹는 사람, 텀블러에 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여성은 룸미러에 얼굴을 가까이 하고 눈 화장이나 입술 화장을 고치기도 합니다. 고도의 집중을 요구하는 운전 활동 중에 무엇을 먹거나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만 바쁜 현대인의 안타까운 모습 정도로 이해합니다.

화장하기 위해 운전 중에 거울을 보는 것은 금해야 할 일이지만, 운전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반드시 거울을 보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룸미러나 사이드 미러를 통해 좌,우 또는 후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교통 상황에 대해 파악해야 합니다. 혼자만 주행하는 도로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인생을 장거리 운전으로 비유한다면, 그 여정 가운데 바라보아야 할 두 개의 통로가 있습니다. 창과 거울입니다. 둘 다 유리를 주 원료로 만듭니다. 유리는 산화규소가 주 성분인 모래를 1,700도 이상으로 가열하여 액체로 만든 다음, 그로부터 규소를 추출하여 만든다고 합니다.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아마도 반사하는가, 투명한가일 것입니다. 가장 보편적인 판유리는 주택의 창문으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창문은 실내에 있으면서도 실외를 바라보게 하는 통로입니다. 운전석에 앉은 이는 전면의 창을 통해 신호등도 보아야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앞서 가는 차량의 브레이크 등을 보아야 합니다.

한강변의 아파트에서 창밖을 보면 잠수교가 보이고, 놀이터 옆 집의 창문으로는 흰눈이 내리고 아이들이 썰매 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도회지 주택가의 창문으로 쓰레기통을 뒤지는 노숙자들의 힘없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컴퓨터의 창을 열면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고 있는 테러와 축제의 장면을 볼 수 있고, 국가 간의 정상회담과 G20의 경제회의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창문이 있는 인생이라면 볼 수밖에 없고, 또 보아야만 하는 모습들입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 또 하나의 유리 제품은 거울입니다. 거울은 편평한 유리를 이용하여 한쪽 면에 주석이나 아말감을 발라서 만든다고 합니다. 거울을 보며 가장 정확하게 발견해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거울은 내가 누구인가, 내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를 사실 그대로 보여 줍니다.

인생의 거울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자녀들은 부모의 거울입니다. 진리의 말씀은 우리 영혼의 화장대입니다. 거울 앞에 한동안 서 있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생 틈 속에 새겨져 있는 은혜라는 주름과 감사의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성공했을 때에는 거울을 보고, 실패했을 때에는 창밖을 본다고 합니다. 성공했을 때에는 스스로에게 칭찬을 하고, 실패했을 때에는 창밖의 다른 사람에게서 이유를 찾는다는 의미라고 하더군요. 어떤 사람은 성공했을 때 창밖을 보고, 실패했을 때 거울을 바라본다고 합니다. 성공을 다른 사람들의 덕과 섬김의 기회로 돌리고, 실패를 자아 성찰의 기회로 삼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무엇이 올바른 태도일까요? 창문 없는 생활을 생각해 보셨습니까? 거울 없는 인생은 어떨까요? 적당히 뚫려 있는 창문은 폐쇄공포증과 고립감으로부터 우리를 건져낼 뿐만 아니라, 변화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세상과 소통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길러 줄 것입니다.

정기적으로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을 비춰보는 시간은 교만과 나르시시즘에서 벗어나 겸손과 감사의 고백으로 자신을 성숙시킬 것입니다. 거울도 보고 창밖도 보는 인생과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곽성환 목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최근인기기사
1
조지 H. W. 부시의 마지막 말
2
미주 장신대 평신도대학 2019 수강생 모집
3
성탄 절기, IL 국회 의사당에 사탄 조형물 설치돼
4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5
서북미에 내려준 풍성한 자연의 선물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5235 N. Elston Ave., Chicago, IL. 60630  |  Tel: (773)777-7779  |  Fax: (773)777-0004  |  청소년보호책임자 : SAMUEL D PARK
Copyright © 2013 The Korean Christian Journal.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cj@kcj777.com